브렉시트 연기?…투스크 "합리적 결정" vs 메이 "해결책 아냐"(종합)
투스크 "EU 정상들도 연기 협조할 것"
메이 "연기로 문제 해결할 수 없다"
브렉시트 승인투표, 다음달 12일로 연기
【샤름 엘 셰이크(이집트)=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EU·아랍연맹 정상회의'를 개최 중인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오른쪽)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가 담화를 나누고 있다. 2019.02.26.
【서울=뉴시스】김재영·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5일(현지시간) 'EU·아랍연맹 정상회의'를 개최 중인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 시한 연기는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행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영국 의회가 계속 탈퇴에 관한 의견 합의에 실패하고 있다"며 "브렉시트 협상 기간을 연장해 시행일을 늦추는 것도 합리적인 해결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U의 나머지 27개 회원국들은 협상 연장, 브렉시트 결행 연기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름 엘 셰이크(이집트)=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간) 'EU·아랍연맹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에 법적 구속력을 발휘할 수 있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2019.02.26.
그러나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다음달 29일 안에 (협상을) 해낼 수 있다"며 브렉시트 연기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연기는 그저 연기일 뿐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EU 회원국 정상들과 좋은 만남을 진행했으며, 영국 협상단은 다음날인 26일 브뤼셀에서 추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브뤼셀에서 아일랜드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에 법적 구속력을 발휘할 수 있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아일랜드 '안전장치'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가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 엄격한 통행·통관절차로 불편을 겪는 것을 막기 위해 도출해낸 합의안이다.
메이 총리와 EU는 작년 11월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구상해냈다. 그러나 영국 의회 의원들은 안전장치의 종료일을 법적으로 명시하지 않을 경우 영국이 EU에 종속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한편 외신들은 24일 메이 총리가 EU·아랍연맹 정상회의를 위해 이집트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의회의 승인 투표(meaningful vote)를 다음달 12일로 연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를 정정하며 "3월12일까지 승인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투표 날짜가 더 당겨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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