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본부장 5~7일 방미…비건 만나 북미 대화 재개 논의
이 본부장,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북핵·북한문제 관련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회동
"북미 후속 대화 조속한 재개 등 추진 방향 논의"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도훈 본부장은 북한과 실무협상 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상황을 듣고 전략을 조율할 예정이다. 2019.02.22. [email protected]
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북핵·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미측으로부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상세한 결과를 청취하고 양국간 평가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와 조율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미 행정부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북미 간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대북제재 완화와 '영변+α(플러스알파)'에 대한 미측의 의중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외에 다른 것이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어느 특정 시설을 가리키는지, 포괄적으로 영변에서 더 나아가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이 북미 대화가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이 본부장은 조기에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입장 차를 좁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을 보인다.
특히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인해 차질이 불가피해진 남북 경협을 매개로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정부는 과거 경험이 있는 스웨덴 남북미 3자회동 등 민관 1.5트랙 대화를 추진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의제 협상 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2일 오전(현지시각) 아침 식사를 위해 숙소인 오호텔 뒤 파르크 하노이 로비로 내려왔다 기자들을 피해 다시 방으로 올라가고 있다. 2019.02.22. [email protected]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회동을 시작으로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한국의 가능한 역할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외교장관 회담의 구체적인 시기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동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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