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집권 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50% 물갈이
"최고지도자 대의원 미선출 최초"
"대외·대남부문 주요 인사 진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미선출
김창선·조용원·현송월 '수행' 제외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 투표를 위해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의원선거 투표장이 마련된 김책공대를 들어서고 있는 모습. 홍서헌(왼쪽) 총장 등이 김정은 위원장을 뒤따르고 있다. 2019.03.10.(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통일부는 12일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발표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당선인 명단을 토대로 "50%의 인원이 교체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3월 제13기 대의원선거 교체 비율을 55%였다.
투표율도 미세한 변화를 보였다. 제13기 대의원선거 투표율은 99.85%였다. 이번 제14기 대의원선거 투표율은 99.99%를 기록했다. 찬성률은 모두 100%로 동일하다.
가장 큰 변화는 김 위원장의 대의원 미선출이다. 김일성 주석은 제1~9기 대의원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제7~12기 대의원에 선출됐다. 김 위원장도 제13기 대의원에 선출됐다. 그러나 제14기 대의원 당선인 명단에는 호명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한 정권 수립 이래 최고지도자가 대의원에 미선출된 것은 최초"라며 "구체적인 배경은 추후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제5호 갈림길선거구 대의원에 선출됐다. 김 위원장의 고모로 추정되는 김경희, 김 위원장의 형으로 추정되는 김정철의 이름도 호명됐으나 동명이인 여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통일부는 부연했다.
【평양=AP/뉴시스】10일 북한에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치러져 유권자들이 평양의 한 투표소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최고인민회의는 5년마다 새로 구성되는데, 이번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 대의원 선거로 대의원 700명을 뽑는다.각 선거구에 단독으로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를 상대로 찬반을 투표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비밀 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2019.03.10.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 대미특별대표를 맡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의제 실무협상을 벌였던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는 제14기 대의원에 선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수행비서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도 대의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총정치국장에서 강등된 황병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대의원에서 제외됐다.
고령층 중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이 건재함을 알렸다. 반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최영림 전 북한 내각총리는 선출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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