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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통령, 자카르타에서 수도 이전 결정

등록 2019.04.29 20:47:52수정 2019.04.29 2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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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9일 특별 각의를 열고 수도의 이전 방침을 확정지었다.

각의 후 기획부의 밤방 보르디오네고로 장관이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자바섬 소재 현 수도 자카르타에서 다른 섬으로 수도를 옮길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새 수도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이날 각의 서두에 한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이 "국가 발전을 위해 새 수도를 세웠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수도 이전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 기획장관은 새 수도와 관련해 "동쪽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의 군도지만 뉴기니, 술라웨시, 보르네오, 자바 및 수마트라 등 5개의 거대한 섬이 동에서 서로 뻗어 있다. 횡단 거리가 5000㎞에 달하고 시간대도 3개에 걸쳐있다.

수도 수마트라는 자바섬 북부 해안 도시로 인구가 1000만 명이 넘고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3000만 명 이상이다. 저지대로 홍수 범람 피해가 잦고 지하수 남용으로 지반 침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 거대도시에 지하철이 2개월 전에야 개통되었는데 거리가 고작 16㎞에 그친다.

기획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자카르타의 '악명 높은' 교통 체증으로 연 70억 달러 이상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위도도 대통령이 3월24일 수도 자카르타의 첫 지하철 개통식에 참석해 자카르타 주지사와 전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인도네시아 위도도 대통령이 3월24일 수도 자카르타의 첫 지하철 개통식에 참석해 자카르타 주지사와 전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아직 공식 발표는 안 되었지만 지난 17일 대통령선거에서 9%포인트 차 당선이 예측된 위도도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수도 이전을 거론했는데 수도 및 자바섬의 과도 집중과 개발 특혜 논란을 이전 취지로 들었다. 2억6000만의 총인구 중 60%가 자바 섬에 살고 있다. 자바는 대형 섬 중 크기가 가장 작다.

올 초 관영 통신 안타라는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주 소재 팔랑카라야를 유력한 새 수도 후보로 지목했다. 자바섬 위에 있는 보르네오섬은 말레이시아가 북부를 차지하고 있다.

기획장관은 새 수도가 될 도시는 30만 ㏊(300㎢) 정도의 크기에 인구 150만을 상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의 예에서 보듯 수도 이전은 최대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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