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닝썬 투자자 '린사모' 입건…소환은 어려울듯
MD고용 꾸며 5억7천만원 횡령 혐의
금고지기 안모씨 대포통장 이용해
경찰, 승리 구속영장 재신청 안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성접대 의혹이 붉어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4. [email protected]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린사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린사모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공모, 자신의 금고지기인 안모씨의 대포통장 14개를 이용해 버닝썬 MD를 고용한 것처럼 꾸며 급여 명목으로 약 5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후 린사모에 대해 어떻게 조사를 할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대만에 있는 린사모가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보내왔었기 때문에 소환을 통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있는 증거로 기소의견으로 송치를 할지, 아니면 기소중지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한 횡령 의심액은 약 11억원으로 늘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자금 5억3000만원이 지난 2016년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세운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하지는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장이 기각된 사유 등에 비춰 봤을 때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영장 신청 당시) 증거인멸 우려를 생각하고 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법원 판단은 달랐다. 유죄판결 받는 것이 목적이니 빨리 송치를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주요 혐의인 법인자금 횡령 부분은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실제로는 유흥주점으로 운영했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승리의 경우 성매매 알선과 직접 성매매를 한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경찰은 다음주 중 승리, 유 전 대표, 린사모, 안모씨 등을 검찰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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