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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문화예술계 지원, 총액 늘고 건수·기업수는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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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30 10: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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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2017년보다 늘었으나, 지원건수와 지원기업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회가 3~6월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기업 출연 문화재단, 협회 회원사 등 64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8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에 따르면, 작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2039억5400만원이다. 전년대비 5.0%포인트(96억42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 지원기업수와 지원건수는 515개사와 1337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5.6%, 3.2%포인트 감소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지원 총액의 증가는 주요 문화재단들의 문화공간 추가 개관에 따른 인프라 운영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문화예술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효과는 미미하다”고 파악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 출연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금액이 2017년 대비 182억7600만원 증가, 전체 문화예술 지원 총액의 51.4%(▲6.9%)인 1047억5200만원을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 30%대에 머물던 재단의 지원 비중이 2012년(40.6%) 이후 꾸준히 증가, 작년 처음으로 전체 지원 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기업의 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86억3400만원(▼8.0%) 감소한 992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지원건수는 2013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지원기업수 역시 뚜렷한 변화 추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최근 3년간의 조사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원 상위 20개 기업의 지원금액이 개별 기업 지원 총액의 80% 이상을 점유, 소수의 지원 주체에 의존적인 구조적 특성이 나타났다”면서 “이와 같은 구조에서는 대기업 등 주요 문화예술 지원 기업의 경영 활동이 위축될 경우 전반적인 문화예술 지원 규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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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세나협회 관계자는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예술지원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참여 확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예술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문화예술 지원에 관심과 의지가 있더라도 재정적 한계로 인해 참여가 쉽지 않아, 세제 지원 등의 제도와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금액을 살펴보면 인프라 지원금액이 1194억2800만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다음으로 클래식(177억1300만원), 미술·전시(169억9800만원), 문화예술교육(156억1700만 원) 순이다.

인프라에 대한 지원 규모(1194억2800만원)는 전년대비 7.0%포인트 증가했다. 문화예술 지원 총액 중 58.6%의 비중을 보이며 기업의 지원이 가장 집중되는 분야로 나타났다.

인프라 지원 규모 증가의 주요 원인은 수도권 지역에 신규 개관한 대형 인프라에 대한 지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케스트라, 오페라, 합창, 음악축제 등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 클래식(177억1300만원) 분야는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전통적으로 기업의 지원이 활발한 분야로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후 기업의 후원·협찬이 위축, 지원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후 법 적용 기준이 명확해짐에 따라 기업의 지원 규모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미술·전시(169억9800만원) 분야는 전년 대비 4.3%포인트 감소했다. 유통업계와 기업 운영 미술관 등의 외부 대형 미술전시 후원, 미술 콘텐츠를 융합한 프로젝트 행사 등이 일부 축소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국메세나협회는 분석했다.

문화예술교육(156억1700만원) 분야는 전년도에 비해 39.1%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기업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상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한 소외계층 예술교육, 예술영재 장학사업 등 아동·청소년 대상 사업의 확대와 관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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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6.7%), 영상·미디어(▲24.7%), 무용(▲39.5%) 분야는 전년 대비 지원 규모가 증가했다. 전체 지원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국악·전통예술(▼15.2%), 문학(▼8.8%), 연극(▼24.7%) 분야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16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비주류·다원예술(▼23.0%) 분야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원 주체별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부문에서는 홍대, 춘천, 논산 등에서 상상마당을 운영하고 있는 KT&G가, 기업 출연 재단 부문은 삼성문화재단이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두 곳 모두 2017년에 이어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메세나협회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는 한, 기존과 같은 현금지원만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문화접대비 활용 등 기업의 문화소비를 활성화해 간접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의 중요성이 높아진 시점에서 임직원들이 단축된 근로시간을 여가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복리후생 차원에서 임직원의 문화향유 활동을 지원한다면 내부고객의 복지 증진 효과와 함께 예술단체 자생력 강화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메세나협회 김영호 회장은 “공연 티켓 등 예술 상품 구매를 통한 기업의 문화소비는 창의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문화예술계의 자생력 강화라는 2가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조사한 이번 설물에 응답한 곳은 370개사로 응답률 57.3%를 기록했다.  2018년 1월1일~12월31일까지 집행된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설문하는 직접조사 자료,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집계된 조건부기부금 실적 등을 취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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