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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데이턴 총격범, 총기난사에 매료…여성혐오 성향도

등록 2019.08.07 11:14:29수정 2019.08.07 11: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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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첫 데이트서 총기난사 동영상 보여줘

10대시절 학우 이름 적은 성폭행 위협리스트 작성

This undated photo provided by the Dayton Police Department shows Connor Betts. The 24-year-old masked gunman in body armor opened fire early Sunday, Aug. 4, 2019, in a popular entertainment district in Dayton, Ohio, killing several people, including his sister, and wounding dozens before he was quickly slain by police, officials said. (Dayton Police Department via AP)

【데이턴경찰서·AP/뉴시스】지난 4일 미국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총기난사로 9명을 살해하고 사살된 코너 베츠. 2019.08.0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지난 4일 9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오하이오 데이턴 총격범이 평소 총기난사 등 비극적 사건에 매료돼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총격범은 또 자신을 안 만나준 여성들을 증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총격범 코너 베츠와 올초 사귀었던 애딜리아 존슨은 6일(현지시간) CNN과 NBC, ABC 등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베츠가 총기난사를 비롯한 비극적 사건들에 매료돼 있었다고 밝혔다. 존슨은 "그는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며 "심리학자로서 그의 주 관심사였다"고 설명했다.

존슨은 베츠에 대해 "사람들이 2차 세계대전과 역사를 얘기하는 것처럼 세계적인 비극과 최근 사건들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엇이 끔찍한 사람들로 하여금 끔찍한 짓을 하도록 만드는지에 관심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심지어 베츠는 존슨과의 첫 데이트에서 총기난사 동영상을 보여줬다고 한다. 다만 존슨은 베츠의 총기난사 실현 계획을 알았는지 여부에 대해 "만약 그가 그런 걸 원했다면 그와 만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베츠와 존슨은 지난 1월 싱클레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만나 3월 중순 무렵부터 5월 중순까지 교제했다. 그들은 정신질환 및 우울증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베츠가 자살에 관한 언급이나 생각을 많이 했었다는 게 존슨의 설명이다.

아울러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베츠는 어릴 적부터 여성혐오적 사고방식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베츠와 13살 무렵 교류했던 동갑내기 미카 카펜터는 NYT 인터뷰에서 "베츠는 자신과 데이트하길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증오했다"고 떠올렸다. 카펜터는 그럼에도 베츠와 친분을 유지했지만, 2013년 베츠가 온라인 채팅에서 자신을 비난한 뒤 연락을 끊었다.

역시 13살 무렵 베츠와 알고 지냈던 해나 쇼스는 "그는 사람들을 겁주길 즐겼다"고 되짚었다. 또 베츠가 15살 무렵 학우들의 이름을 쓴 이른바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자신의 이름도 그 속에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언자인 벤 세이츠는 해당 리스트에 주로 여성의 이름이 올랐으며, 폭력이나 성폭력을 가하겠다는 위협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세이츠의 여자친구 이름도 리스트에 담겼다고 한다.

쇼스는 베츠가 한때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고, 이를 거절했기 때문에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것으로 생각했다. 쇼스는 "(거절) 그 후 베츠는 나를 차가운 증오의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베츠는 지난 4일 미국 오하이오 데이턴 한 술집 인근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죽이고 사살됐다. 사망자에는 그의 여동생도 포함돼 있었다.

베츠는 당시 버팀대를 개조한 AR형 권총 및 총알 100개를 보관할 수 있는 원통형 탄창, 250발 이상의 총알을 소지하고 있었다. 권총의 경우 텍사스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중 최소 41발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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