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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매춘' 류석춘 옹호론 교내 등장…"파면 반대"

등록 2019.09.26 12: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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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트루스포럼…"소신펼칠 수 있다면 부러워"

"학문영역 정쟁화…외부기관, 다수에 기대" 대자보

【서울=뉴시스】이지은 수습기자 =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 연구실 문에 류 교수를 옹호하는 성명이 붙어있다. 2019.09.26. eu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은 수습기자 =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 연구실 문에 류 교수를 옹호하는 성명이 붙어있다. 2019.09.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연세대학교에서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에 대한 옹호 성명이 나왔다.

26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보수성향의 '연세대 트루스포럼'은 지난 25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교수님, 왜 그러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반어법적 표현의 류 교수 옹호 성명을 게시했다.

이들은 "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학문의 자유가 모든 사안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까"라며 "어떤 주제는 잘못 건드리면 '약자들'에 의해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다는 걸 정말 모르셨습니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많은 동료 교수들이 교수님께 싸늘한 시선을 던지더라도 상처받지 마십시오. 눈치 없으신 교수님 때문에 학생들 눈치 더 보게 생겼으니 얼마나 원망스럽겠습니까"라고도 했다.

이어 "이왕 이렇게 됐으니 마음껏 소신을 펼치실 수 있다면 오히려 부럽습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살기 위해 입을 틀어막아야 하는지 아십니까"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류 교수의 연구실 문 앞에는 '류석춘 교수의 정치적 파면에 반대하는 사회학과 학부생'이란 이름으로 '연세대학교는 대학인가 학원인가?'라는 성명이 붙었다.

이 학부생은 류 교수의 발언이 있었던 '발전사회학' 수업을 두고 "대학 밖에서 쉬이 토론하기 어려운 '근현대사'라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들어보고 논할 수 있어 소중하다. 다양성이 보장되는 대학이라는 환경 덕분에 학생들은 수업에서 교수가 던지는 여러 의제를 자유롭게 비판하고 검증하며 토론한다"며 "하지만 누군가 이 약속을 저버리고 외부인들을 끌어들여 학문의 영역을 정쟁화시켜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아무리 논란이 되는 주제도 학술적 이성으로 접근하고 자유롭게 논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며 "주장이 불쾌하고 부당하다면 대학이라는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더 강력한 논거로 맞서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권리와 의무를 저버린 채 외부의 권력기관과 다수의 힘에 기대 소수의 담론을 설파하는 학자를 보복하는데 앞장서는 짓은 비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강의에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일제의 강제 침탈론은 거짓"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2019.09.2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앞서 지난 24일에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벽에는 '류석춘 교수의 정치적 파면에 반대하는 연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의 이름으로 "류 교수를 정치적으로 파면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언론과 정치권을 강력 규탄한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은 바 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강의 중 도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소개하고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연세대 측은 류 교수의 전공수업 강의를 중단시켰지만 교양수업은 그대로 진행하도록 했다. 오는 30일에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연세민주동문회와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등은 이날 오후 총장실을 찾아 류 교슈 파면 촉구 서명명단과 추가 성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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