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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글로벌 만두 왕좌 노린다"

등록 2019.09.2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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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매출 1조 글로벌 1위 달성...2023년 매출 2조6000억원 목표

선제적 R&D, 전략적 M&A, 제품 개발 확대 등으로 공격적 드라이브

'비비고 군교자' 출시... 만두 프리미엄화, 국내 검증 후 세계시장으로

【서울=뉴시스】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이 27일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의 국내 및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이 27일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의 국내 및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인천=뉴시스】박미영 기자 = 국내 냉동만두시장 1인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2023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만 매출 2조원을 달성,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만두시장 왕좌에 오른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27일 인천 냉동식품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목표와 전략 및 로드맵을 공개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의 CJ제일제당의 입지는 견고하다. 점유율 44.5%(닐슨코리아 기준·올해 7월누계)로 2위 풀무원식품과 30%포인트 이상 격차를 두고 있다.

국내 매출은 2015년 1800억원에서 지난해 296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만두’는 세계시장 매출이 2015년 1240억원에서 지난해 3440억원으로 3년 만에 무려 17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국내부문을 앞질렀다. 

이는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CJ제일제당에 만두사업은 ‘한식의 세계화’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사업이어서 글로벌 시장에 보다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별로 제품을 현지화하면서도  맛의 베이스는 한식에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비비고만두’는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독일에 진출해있다. 미국에 7개, 중국에 2개 등 총 1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공략, 2023년까지 글로벌에서만 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6000억원, 글로벌에서 2조원 매출을 올려 ‘글로벌 NO.1’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국내시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다. 국내에서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후 해외 진출을 꾀하는 방식이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 냉동혁신팀장은 “문화권 마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식재료와 한식의 밸런싱에 가장 주안점을 둔다”면서 “그러나 상품화를 할 때 한식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거기서 멈춘다. 그만큼 우리에게 글로벌 사업은 한식을 알리는게 핵심 목표란 얘기”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비비고 군교자'

【서울=뉴시스】'비비고 군교자'


CJ제일제당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략적 신제품 ‘비비고 군교자’를 선보였다. ‘비비고 왕교자’가 국내 냉동만두의 질을 업그레이드한 주역이었다면, ‘비비고 군교자’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한식만두 프리미엄화’를 위한 제품이다.

‘비비고 군만두’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검증을 거치면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옮기게 된다. 결국 비비고 군교자의 종착지는 글로벌 시장인 셈으로, 한식만두를 한차원 더 진화시키고 글로벌 사업확대를 위한 선봉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비비고 군교자는 ‘수제형 고급만두’ 콘셉트로 개발됐다. 야채, 고기, 두부가 어우러진 기존 만두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단순한 소가 아니라 한식 메뉴를 넣었다.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등을 소로 활용해 ‘만두의 메뉴화’를 구현했다.

이 만두는 인천냉동식품 공장에서 1개라인에서 원료 전처리부터 성형 등 가공, 포장까지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된다. 비비고 왕교자와 모양이 달라 새로운 성형틀을 적용하기 때문에 본격 출고까지 1여년 간 시험가동을 진행했다.

2주전부터 시판용 제품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인천공장에서 맛본 비비고 군교자는 ‘비비고 왕교자’보다 수제 만두의 느낌이 강했다. 육즙이 입안을 가득채울 정도로 속은 더 꽉찼고 한식메뉴가 속을 채워 한층 더 깊은 맛이 났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군교자 이후에도 전통 이북식 만두, 수제만두 등을 선보이며 한식 만두의 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또 만둣국, 만두볶이 등 메뉴를 편의형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프링롤, 에그롤, 피자롤 등 글로벌 현지 만두까지 국내로 들여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륙별 생산기지 확대에 주력한다.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서부지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인수한 슈완스 컴퍼니, 카히키와의 시너지를 통해 북미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히키가 롤 상품에 경쟁력이 높은 만큼 만두와 롤을 접목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만 2021년 1조원, 2023년 1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최대 만두소비 국가인 중국에서는 비비고왕교자를 현지화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온라인 시장 강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말부터 베트남에서 만두사업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에서는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한식만두와 현지식 만두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비비고 만두는 출시 1년 만에 현지 만두인 스프링롤, 딤섬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인기 품목이됐다. 향후 해산물 가공경쟁력을 바탕으로 CJ까우제를 해산물만두 수출확대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CJ제일제당은 또 현지 업체 인수로 안정적 시장 지위 확보도 계획하고 있다.

김숙진 팀장은 “그룹의 전략 방향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맞춰 잠재력이 큰 만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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