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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직원들, 김앤장 직원 하루에 5번꼴로 만났다"

등록 2019.10.07 17: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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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국정감사 요구자료

올 1~8월간 김앤장과 802차례나 접촉해

대기업 중에선 SK가 1위…112차례 만나

접촉 사유 32%는 사건 무관 업무·안부인사 등

"공정위 직원들, 김앤장 직원 하루에 5번꼴로 만났다"


【세종=뉴시스】위용성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올해들어서만 800여차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접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일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5번꼴로 만난 셈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1~8월 외부인 접촉기록'을 보면 8개월간 양측 직원이 만난 횟수는 총 802회이다. 공휴일과 토요일을 뺀 근무일(166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에 4.8회 꼴이다.

공정위는 지난 2017년 전관들의 불법취업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부인 접촉관리 규정을 시행했고, 이에 따라 공정위 직원들은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의 대관업무 담당자들과 대면 또는 통화 등 접촉할 때마다 감사담당관실에 보고해야 한다.

김앤장 다음으로는 법무법인 광장(320회), 율촌(294회), 태평양(280회), 세종(213회), 바른(155회)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직원들이 만난 대기업 중에선 SK가 112회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삼성(77회), LG(69회), 롯데·KT(각 49회), CJ(42회), GS(38회), 아모레퍼시픽(36회), 현대자동차(31회), 포스코(27회), 농협·미래에셋(각 17회), 한화·효성(각 15회) 순이었다.

공정위는 접촉 사유에 대해 대부분 자료제출, 진술조사, 디지털 증거수집, 현장조사 등 진행 중인 사건 처리 과정에서의 공식 접촉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접촉 사유 통계를 보면 사건 이외 접촉도 적잖아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 1~6월간 총 접촉 2344건 중 진행사건과 관련이 없는 접촉은 746회로 전체의 31.8%에 달했다.

사건 이외 업무 관련이 295회(12.6%), 안부인사가 243회(10.4%), 강연 등 외부활동이 81회(3.5%) 등이었다.

이태규 의원은 "접촉 사유를 보면 사건 이외 업무관련, 안부인사, 경조사 등 부적절한 사유로 접촉하는 등 공정위 신뢰를 의심할만한 사례들이 상당하다"며 "대면접촉시 면담기록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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