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도, 유재수도…의혹 있는 곳에 '텔레그램' 있다
철통보안 강점인 독일산 암호화 메신저
대화 후 바로 삭제…사실상 복구 불가능
김경수 1심 재판부, 유죄 증거 적극 인용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고 있다.2019.11.27. [email protected]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 의혹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유 전 부시장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금융위원회 고위직에 앉힐 인물을 함께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청와대 측이 유 전 부시장 비위 감찰을 무마시킨 것 아니냐는 의심이 수사의 핵심이다.
검찰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2017년 10월 유 전 부시장을 감찰할 당시 확보한 이같은 내용을 엑셀 형태의 문서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사용한 텔레그램은 철통보안이 강점인 독일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다. 메시지 전송의 전 과정이 암호화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텔레그램은 일정 시간 뒤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삭제돼 대화 흔적이 남지 않는다. 삭제된 데이터는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또 카카오톡과 달리 텔레그램은 서버가 독일에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서버 압수수색 등 국내 사법당국의 수사에도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이 텔레그램을 주력 메신저로 이용하는 이유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1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1.14. [email protected]
김 지사와 김씨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메시지를 통해 기사 목록이나 URL 등을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지사와 김씨는 텔레그램 일반대화방과 비밀대화방을 구분해 일반대화방에서는 일반적 대화를, 비밀대화방에서는 댓글작업 관련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유죄의 근거로 적극 인용해 김 지사의 컴퓨터등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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