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성탄 선물' 예고에 한반도 긴장…美정찰기 총 5대 출격(종합2보)
조인트스타즈·리벳조인트·글로벌 호크·코브라볼 비행
【서울=뉴시스】미군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사진출처:구글> 2019.06.20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경고한 상황에서 미 당국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감시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용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미국 공군의 E-8C 조인트스타즈, 리벳 조인트(RC-135W), RQ-4 글로벌 호크, 코브라볼(RC-135S) 등 5대의 정찰기가 북한의 지상과 해상을 정밀 감시했다.
먼저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가 한반도 상공 3만1000피트(9.4km)에서 식별됐다. 조인트스타즈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로 250㎞ 이상 거리를 탐지하고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할 수 있다.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해안포·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등 지상병력 및 장비 움직임을 탐지 가능하다.
이어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한반도 상공 5만3000피트(16.2km)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다. 글로벌 호크는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해 사진을 찍어 보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629㎞, 착륙 없이 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2만2779㎞, 체공 시간은 30시간 이상이다.
글로벌 호크는 이날 오후에 한 차례 더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와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서울=뉴시스]USAF RC-135S 62-4128 SLIME99 departed Kadena at 1430Z - Sea of Japan mission (그림/에어크래프트스폿 캡처) [email protected]
RC-135W는 한반도 상공 3만1000피트(9.4km)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다. 전자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는 신호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정찰기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나 무력 도발 동향을 파악하는 임무 등을 맡고 있다.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이 가능하다.
특히 이날 저녁에는 코브라볼(RC-135S) 1대가 동해상에 추가로 전개됐다.
미국 정찰기는 과거와 달리 최근 위치식별 장치를 켜고 공개적으로 비행에 나서며 북한 전역을 촘촘히 감시하고 있다는 대북 압박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사천=뉴시스]김선웅 기자 =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23일 새벽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 인도 되고 있다. 지난 17일 계획됐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호기의 인도가 기상 여건 등으로 인해 뒤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9.12.23. [email protected]
앞서 북한 외무성의 리태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를 통해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북한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중대한 시험'을 단행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성 발사체 발사 등 도발 우려가 제기됐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 북한은 당 전원회의와 신년사를 통해 대미 강경 정책 노선을 시사할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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