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중원, 100일만에 장례식 치른다…노동사회장 진행
서울대병원 3일장 열려…발인 9일 오전7시
전날 제도 개선안 마련·책임자 중징계 합의
문 기수, 지난해 채용비리와 승부조작 고발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문중원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03.07. [email protected]
7일 '한국마사회 故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9일 한국마사회(마사회) 조교사들의 비리를 알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문 기수에 대한 노동사회장이 이날부터 진행된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뤄지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7일과 오는 8일 오후 6시에는 장례식장 1층에서 추모제도 열린다. 발인은 오는 오는 9일 오전 7시다.
발인 후 같은날 오후 2시에는 문 기수가 일했던 부산경마공원에서 노제(장지에 가기 전 밖에서 지내는 제사)와 영결식이 거행된다. 장지는 경남 양산 솥발산 공원묘역이다.
대책위는 장례 첫 날인 7일 '죽음을 멈추는 1000대의 희망차량행진'도 연다. 오후1시 과천경마장에서 시작해 오후 3시께 광화문에 도착, 총리공관과 서울대 장례식장 등을 거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비대면 차량 행진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씨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문중원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참고 있다. 2020.03.07. [email protected]
합의서에 따르면 마사회는 3개월 이내에 부산경남 경마 시스템의 배경과 현황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사업을 추진하고 정부에 보고, 기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실행 가능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마사회는 문 기수 사망사고 책임자가 밝혀질 경우 형사 책임과 별도로 마사회 인사위원회 등에 면직 등 중징계를 부의하기로 했다.
조교사(경주마 관리인) 개업심사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 기준을 보강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합의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 민주노총 열사대책위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03.07. [email protected]
문씨는 기수(말을 타는 사람)로 일하다가 조교사 자격증을 땄지만, 4년 넘게 마방(경주마 관리소)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서에 "면허 딴지 7년도 안 주는 마방을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 있는 갓 면허 딴 사람에게 주는 더러운 경우만 생긴다"는 등의 채용비리 의혹을 담은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교사들로부터 말의 주행 습성에 맞지 않는 작전이나 아예 대충 타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승부조작 혐의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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