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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19 대응 강력 비난한 부동산 재벌 며칠째 실종

등록 2020.03.15 16: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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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19 대응 강력 비난한 부동산 재벌 며칠째 실종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유세진 기자 = 중국 공산당을 강력히 비판해온 중국의 전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強, 69, 사진)이 며칠째 연락이 두절돼 그의 친구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런즈창은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법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유포된 지난 12일 이후 72시간 넘게 연락이 끊겼다고 그의 친구인 기업가 왕잉은 말했다. 왕잉은 "런즈창은 공인으로 그의 실종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책임 있는 기관들은 가능한 한 빨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런즈창의 실종이 그가 코로나19 발생 초기 이를 은폐하려 했던 시도와 최근 중국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코로나19 대처에 성공한 영웅으로 추켜세우면서 권력 증대를 도모하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SCMP는 이 글이 f런즈창이 쓴 것임을 독자적으로 확인했다.

베이징 런민대학 역사학과의 장밍 교수 역시 런즈창과 연락할 수 없다며 "시민이 그냥 사라질 수는 없다. 그가 어느 부서에 의해 납치됐는지, 어디로 갔는지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동안 공산당을 비판해온 런즈창은 "큰 대포 런"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사업가로서 그는 부동산시장을 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시도에 반대, 자주 충돌을 빚었다. 그는 2016년 ‘중국 언론 매체들은 공산당에 맞춰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시각에 노골적으로 도전했다. 런즈창은 시 주석이 CCTV 본사를 방문한 뒤 웨이보에 "인민의 정부는 언제 당의 정부로 바뀌었는가...국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일에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그의 메시지는 즉각 삭제됐고 런즈창의 웨이보 계정은 차단됐다. 런즈창은 이후 공산당의 보호 관찰 하에 놓였고 당은 런즈창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당의 정책과 "충돌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즈창의 웨이보 계정이 삭제되기 전 그는 37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었다.

런즈창은 보호관찰이 끝난 후에도 공산당에 대한 공격을 그치지 않았다. 그는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왕잉은 런즈창이 친구들과는 정기적으로 만나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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