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취임 허니문'도 없이 동분서주…정세균 총리 코로나 강행군

등록 2020.04.11 10: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내 첫 확진자 발생하자 주 2~3회 회의 주재

대구 환자 급증 2월 말부터 직접 현장서 지휘

중대본부장 맡은 최초 총리…각계 지속적 점검

대국민 담화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호소

[서울=뉴시스]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약 석 달 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직후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적응 기간도 없이 곧장 대처에 나선 정 총리는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컨트롤타워'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확진 발생하자 주 2~3회 회의 주재…피해 현장 지속 방문

지난 1월19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정 총리는 회의실과 일선 현장을 오가며 초기 진압에 나섰다.

설 연휴 첫날인 24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검역 상황을 점검하고, 같은 날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초기에 강력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28일에는 2차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들 귀국을 돕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겠다고 직접 발표했다.

이후에도 정 총리는 주 2~3회 회의를 주재하며 관계 부처 장관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진단키트 제조업체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등을 방문하고, 전문가 단체 간담회도 열어 자문을 구했다.

'경제 총리'를 자처한 기업인 출신답게 경영난을 겪는 기업을 살피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자동차 부품 수입에 차질을 빚는 기업을 찾아 직접 어려움을 듣고, 소비 진작을 위해 소상공인을 만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마스크 원자재인 MB필터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0.03.0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마스크 원자재인 MB필터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email protected]


◇대구 확진자 급증하자 현장으로…중대본부장 맡은 최초 총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정 총리는 지난 19일 대구로 급히 내려가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2일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종교 행사와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국민께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

다음날인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설치되자 직접 본부장을 맡아 '컨트롤 타워'가 됐다. 국무총리가 직접 중대본 수장을 맡는 건 2003년 중대본으로 지휘체계가 일원화된 후 첫 사례다.

이후 서울에서 대구 상황을 점검하던 정 총리는 2월25일 대구로 다시 내려가 약 3주간 상주하며 현장을 지휘했다. 예정됐던 국회 대정부질문도 대구 상황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연기했다.

정 총리는 매일 대구시청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병상 확보, 추가 감염 최소화 방안 등을 챙겼다. 마스크 대란에 마스크 생산업체와 필터 제조업체를 찾아 증산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9일간 대구에 상주하던 정 총리는 지난달 5일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잠시 상경했다. 다음날 다시 경북으로 내려가 현장을 챙긴 뒤, 대구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지난달 15일 서울로 복귀했다.

이후 정 총리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에 집중했다. 해외 재유입을 막기 위해 특별입국절차를 점검하고, 지난달 21일에는 2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사회적 거리두리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03.2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사회적 거리두리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03.21. [email protected]


◇사태 초기 안일한 대응 지적도…"이후엔 대통령 몫까지"

사태 초기 안일한 상황 판단으로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은 남아있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동안 환자 증가 추세가 둔하자, 정 총리는 일상생활을 독려하고 경제활동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소비를 진작하겠다며 총리 자신도 동네 식당에서 오찬을 열기도 했다.

마스크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지난 2월13일 신촌명물거리 상점을 방문하면서 정 총리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 공기가 탁한 곳이 아니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현장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상황에 느슨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정 총리는 "원래 (언론과) 허니문이라는 게 있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이렇게 짠 데는 처음 봤다"며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정 총리는 적극적인 행보로 초기 실책을 만회하는 모양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정 총리가 대통령 몫까지 하고 있다고 본다"며 "미국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을 한다. 우리는 총리가 그 역할을 대신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초기 상황 판단을 못한 건 지적받을 수 있다"면서 "이후에는 본인 역할 말고도 다른 사람 역할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출신인 정 총리가 앞으로도 할 부분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 동선을 점검하고 있다. 2020.04.0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 동선을 점검하고 있다. 2020.04.0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