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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한들초 '우회 통학로' 실효성 논란

등록 2020.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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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학부모들이 통학로 민원 제기"

학생들은 더 먼 거리 이동해야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빨간선이 천안시가 한들초 우회 통학로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로3-122호 구간이다. (사진=천안시 제공) photo@newsis.com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빨간선이 천안시가 한들초 우회 통학로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로3-122호 구간이다. (사진=천안시 제공)  [email protected]

[천안=뉴시스] 이종익 기자 = 충남 천안시가 수 십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초등학교 우회 통학로 개설이 학생들에게는 더 먼 거리를 이동하는 불편을 초래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천안시에 따르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백석동 한들초등학교 우회 통학로인 도시계획도로(중로3-122호) 개설을 추진 중이다.

200m, 폭 12m 도로 개설에는 46억 원(보상비 35억, 공사비 11억)이 투입될 계획이지만 한들초로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닌 우회하는 형태로 개설된다.

현재 한들초에는 인근 벽산블루밍 1·2차 아파트와 브라운스톤 아파트 등으로 바로 연결되는 100여m 길이의 주 통학로가 있다.

하지만 이 통학로는 민간 조합이 추진하는 '백석5지구도시개발사업' 구역 내에 포함돼 사업지구 내의 기반시설로 계획돼 있을 뿐 아직 제대로 된 도로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임시 포장된 좁은 길을 이용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우회 도로 개설을 서둘러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천안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시가 추진하는 우회 도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우회 통학로를 이용하려면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지금보다 더 먼 거리를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민간 조합을 설득해서라도 기반시설인 주 통학로를 우선적으로 개설하도록 하면 될 문제를 막대한 시 예산을 들이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회 도로는 결국 '통학로' 본연의 기능보다는 민간 아파트 건설에만 도움을 주는 형태가 될 우려의 소지도 높다.

한 학부모는 "현재의 통학로가 불편해 우회도로라도 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은 있지만 엄마들 사이에서 이 도로는 돈만 낭비할 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말들이 많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여러 차례 조합 측에 통학로라도 우선적으로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조합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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