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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달린 韓 성장률…"재확산시 -1.6%까지 추락"

등록 2020.05.2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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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 현안분석서 예측

최악 시 취약기업·가계 파산…대규모 실직 우려

코로나19 빠르게 종식시 1.1% 성장으로 V자 회복

감염병 장기화되면 제조업 타격…취업자 수 감소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조덕상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총괄(왼쪽)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우리경제는 2020년 민간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위축되며 0.2% 성장한 후 2021년에는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05.20.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조덕상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총괄(왼쪽)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우리경제는 2020년 민간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위축되며 0.2% 성장한 후 2021년에는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05.2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활동이 더디게 회복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6%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 경제가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되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의 현안분석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시경제 경로 전망'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별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에는 -0.7%로 역성장을 보이다 하반기에는 -2.5%까지 내려갈 거라는 계산이다.

국내와 해외 모두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확대되며 환자 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감염 위험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제활동이 올해 말까지 상당히 제약될 상황에 해당한다. 코로나19에 대응한 경제정책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며 글로벌 소비와 투자가 모두 큰 폭으로 위축됐을 상황을 가정했다.

KDI는 하위 시나리오일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은 2021년에도 기존 경로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에도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은 글로벌 투자 부진과 공급망 교란에 따라 급격하게 위축된 후 내년에도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데 그칠 거라는 전망이다. 일부 취약 기업과 가계가 파산하고 대규모 실직도 발생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우리 경제의 회복은 매우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KDI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상반기 2.8%, 하반기에는 4.8% 성장할 거라고 제시했다. 연간 성장률도 3.8%에 그칠 것으로 봤다.

앞서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도 올해 우리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5%,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0.1%를 제시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에 달린 韓 성장률…"재확산시 -1.6%까지 추락"


KDI는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서는 상반기부터, 전 세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둔화되면서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2%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0.2%로 부진하지만, 하반기 0.5%로 회복될 거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5월부터 경제활동이 원만하게 회복되고 하반기에는 국내 경제 활동이 대부분 정상화된다는 가정이다. 또 해외에서는 하반기 경제활동 회복, 지연됐던 투자 재개, 국가 간 이동 제한 완화로 내년 말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KDI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둔화되며 내국인 국내 소비 위축은 올해 말 대부분 해소되겠으나 국가 간 이동 제한의 완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내국인 해외소비와 외국인 국내소비는 내년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대외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우리 수출도 상품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봤다. 고용은 경기와 시차를 두고 내년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상반기에 4.6%, 하반기에는 3.3% 성장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3.9%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을 보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약 2.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투자 지연에 따라 생산능력 축소로 우리 경제 GDP는 내년에도 기존 경로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내년에는 경제활동 대부분이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정도로 정상화될 경우 성장률이 1.1%까지 오르면서 V자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코로나19 환자 수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코로나19에 대응할 치료방법 및 백신이 이용될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했다.

KDI는 "상위 시나리오의 경우 코로나19 충격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우리 경제의 GDP가 올해 말 기존 경로에 근접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0.3%, 하반기에는 1.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년 연간 성장률은 3.7%로 예측했다.

또 KDI는 글로벌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수출도 하반기 빠르게 반등하고 고용과 국내 투자도 대부분 회복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내국인 해외 소비와 외국인 국내 소비 부진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5.19.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5.19. [email protected]

KDI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돼 글로벌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는 다른 국가들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경제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측면에서도 글로벌 소비보다 투자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기업의 투자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글로벌 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돼 제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서비스업 중심의 취업자 수 감소가 제조업 및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대규모 기업 파산과 실업이 발생한다면 생산능력이 저하되며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경기 회복이 지체될 수 있으므로 유동성 공급과 고용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으로 경제시스템을 보호해야 한다"며 "국제 협력과 공조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한 한시적 정책이 생산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재정건전성 관리에 대한 계획과 의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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