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상 훼손자는 테러리스트"…응징 경고
플로이드 사망 이후 남부 연합군 지도자 동상 철거 공론화
트럼프, 동상 훼손 처벌 강화하는 행정명령 곧 서명
[털사=AP/뉴시스]지난 20일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에 나선 모습. 2020.06.26.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인종차별과 경찰폭력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동상 훼손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청중 한 명이 거리 질서를 되찾기 위해 정부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일 밤 (시위에) 더 강경 대응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응징이 따를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시위자)은 공공 기물 파손자이자 선동가로 실제로는 어떤 의미에서 테러리스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상 훼손 행위를 바라보는 시각은 당파성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2018년 중간선거에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승리했었으면 위스콘신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하고 동상을 넘어뜨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현 위스콘신 주지사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3선을 노리던 공화당 소속 워커 주지사에 신승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이 불법 시위에 맞서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수도 워싱턴 D.C.의 링컨 파크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동상을 철거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 동상은 링컨 전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흑인 남성에게 팔을 벌리고 다가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링컨 파크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발치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해방 노예의 모습을 그린 링컨 동상이 세워져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인종차별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면서 시위대는 링컨 동상도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6.26.
지난달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남부연합군 지도자들 동상을 철거하고, 남부 연합군 장군의 이름을 딴 군 기지를 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를 표하며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연합군 지도자 동상들도 국가의 유산이라며 철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동상과 기념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동상을 훼손하는 자들을 징역 10년의 중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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