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 288억 그쳐…목표액 1% 수준
5월11일 재난기부금 신청 이후 두 달간 집계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 첫날인 18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 접수를 위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경우,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요일은 4·9, 금요일은 5·0일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21일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5월11일 재난지원금 기부 신청을 받은 이후 2개월이 지난 10일 기준 모집기부금 건수는 15만6000건, 금액은 288억1100만원이었다.
이는 당초 정부가 목표한 '재난기부금 2조원 달성'과 비교하면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전체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인 14조2448억원 기준으로는 0.2%에 해당한다
재난기부금은 '긴급재난기부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크게 모집기부금과 의제기부금으로 구분된다.
모집기부금은 재난지원금 신청 시 신청인이 동의하거나 접수 이후 납부하는 기부금이다. 기부 신청 후 변경 가능하고, 신청 후 미입금 사례 등도 있어 기부금 건수와 금액은 소폭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의제기부금의 경우 다음달 18일 이후 집계 가능해 전체 재난기부금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의제기부금은 재난지원금 신청일로부터 3개월 내 신청이 접수되지 않아 기부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간주하는 기부금을 말한다.
근로복지공단은 재난기부금과 별도로 코로나19 고용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재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근로복지진흥기금 지정기부금'도 신청 접수하고 있다. 두 달간 911건, 21억2300만원이 기부됐다.
정부는 해당 기부금을 재원으로 35억원 규모의 '장기실업자 생활안정자금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공단은 "향후 1개월 단위로 기부금 모집 현황을 집계 및 발표할 계획"이라며 "의제기부금 규모는 정산이 완료된 8월말 이후 집계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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