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차도 참사 당시 119신고 폭주로 40분 뒤 접수
119신고 평상시 대비 55.7배 많은 총 3115건 폭주
지하차도 첫 신고 112 오후 9시 38분, 119 오후 10시 18분
지하차도서는 오후 9시 47분부터 이미 구조작업
[부산=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해당 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0.07.24. [email protected]
2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산 동구 초량동 지하차도 침수사고 첫 신고는 112에 오후 9시 38분께, 119에는 오후 10시 18분께 각각 접수돼 40분의 시간 차이가 났다.
이에 앞서 119에는 오후 9시 32분 44초, 9시 36분 28초, 9시 36분 57초 등 3차례에 걸쳐 시민의 신고가 걸려왔지만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되지 못한 채 ARS로 넘어갔다.
당시 부산119종합상황실은 평상시 22대로 운영하는 신고접수대를 45대 추가대 총 67대를 가동했다.
하지만 당일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13분까지 119종합상황실에는 총 3115건의 신고전화가 걸려왔으며, 이 중 1075건이 상황실에 실시간으로 신고가 접수됐지만 나머지 2040건(65.5%)은 ARS 대기모드로 넘어갔다.
119신고전화는 전화폭주 등으로 상황실과 연결되지 않고 ARS 대기모드로 넘어가며, 앞선 신고전화의 통화가 끝나면 대기 중이던 신고전화가 연결되는 방식이다.
3000건이 넘는 당시 신고건수는 평상시 대비 55.7배나 많은 것으로, 이 같은 신고 폭주로 인해 지하차도 침수사고 첫 신고는 오후 10시 18분께 접수돼 112의 첫 신고와 40분이나 차이가 났다고 부산소방은 설명했다.
신고 접수는 늦어졌지만 비상소집된 소방대원 3명이 오후 9시 47분께 침수 지하차도에 이미 투입돼 고립된 아반떼 승용차에서 시민 2명을 구조하는 등 현장대응에 나섰다고 부산소방은 전했다.
[부산=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07.24. [email protected]
이는 CCTV영상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 등을 통해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오후 9시 38분께 첫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는 것을 보고 도로를 즉시 통제했다"면서 "이미 지하도 안에 물이 많이 차올라 현장 인력만으로 구조가 여의치 않아 오후 9시 52분께 소방에 구조장비 등 공조요청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도 소방에 접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23일 밤 집중호우로 인해 부산 동구 중앙대로와 충장대로를 연결하는 길이 175m, 왕복 2차로의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 진입한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와 6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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