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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 日장관 4명 야스쿠니 참배에 "정권전체 역사관 의문"

등록 2020.08.16 16: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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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정치지도자의 참배, 유족이나 일반인과 전혀 다른 의미"

"각료의 참배 묵인한 아베, 같은 생각 가지고 있는 것"

"아베의 평화주의, 무기수출 3원칙 철폐 등 위태로와"

[도쿄=AP/뉴시스]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 남성이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참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진 않았으나 공물을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8.15.

[도쿄=AP/뉴시스]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 남성이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참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진 않았으나 공물을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8.15.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일본 아사히 신문이 아베 신조 내각의 장관 4명이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데 대해 "정권 전체의 역사관을 묻는 사태"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사를 참배한 사람은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에토 세이이치 영토담당상 등 3명과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이다. 현직 각료의 패전일 야스쿠니 참배는 4년 만이다.타카이치와 에토는 지난해 가을 추계예대제 때 이어 이번에 또다시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도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물만 바쳤다.

아사히 신문은 16일자 사설에서 "전쟁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군국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국가 시설을 현직 정치지도자가 참배하는 것은 유족이나 일반인들과는 전혀 의미가 다르다.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쿄 재판에서 전쟁 책임을 추궁 받은 A급 전범도 합사돼 있다. 침략 피해를 본 국가들을 중심으로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잊고 전쟁 이전의 역사를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만하다"고 비판했다.

또 아베 총리는 2013년말 참배 이후 외교적 악영향을 고려해 야스쿠니 신자를 참배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각료들의 참배를 계속 묵인한다면 (각료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어쩔 수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전몰자 추도식 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역사'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1차 정권 때인 2007년에는 역대 총리를 따라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를 거론하며 깊은 반성과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그러나 2012년 정권 복귀 이후에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은 다르지만 매년 반드시 역사를 언급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없어졌다"고 개탄했다.

'역사' 대신 등장한 것이 '적극적 평화주의'인데, "총리가 미래지향을 강조한 것일 수는 있는데 집단적 자위권 행사 일부 용인, 무기수출 3원칙 철폐 등이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어 왔음을 생각하면 위태로움을 금할 수 없다"고 사설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 경험자가 줄어들고 기억이 희미해지는 지금이야말로 역사를 마주할 필요가 있다.수상은 5년전 전후 70년 담화에서 '정치는 역사로부터 미래에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 말을 잊은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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