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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통령, '6연임 반대' 시위에 "권력 나누겠다"

등록 2020.08.17 23: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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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새로 안해...시위 압력 굴해 사퇴하면 나라 무너져"

벨라루스 대통령, '6연임 반대' 시위에 "권력 나누겠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그의 6연임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도 재선거는 없다고 거듭 일축했다. 다만 권력을 나누고 공유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AP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의 한 공장을 방문해 반정부 시위가 경제를 망치고 있으며 그가 사퇴한다면 나라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절대로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를 원한다고? 우리는 선거를 했다. 나를 죽이지 않는 한 새로운 선거는 없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다만 헌법적 절차를 통해 권력을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압력에 굴하거나 길거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헌법에 따라 나의 권한을 이관하겠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6년째 집권하고 있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불린다. 그는 지난 9일 대선에서 득표율 80%로 또 다시 재임에 성공했다. 벨라루스 야권과 유럽연합(EU)은 부정 선거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대선 이후 벨라루스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있다. 16일에는 20만 명 규모의 시위대가 민스크 중심부에 위치한 독립광장 일대에 집결했다.

이번 대선의 야권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17일 화상으로 성명을 내고 "나는 벨라루스를 진정시키고 정상화시키기 위해 국가 정상으로서 책임을 지고 행동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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