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건축 심의, '문서→3D·VR'…스마트 회의한다

市, 도계위 심의 70년만에 전환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도 개관

전문성·신속성·정확성 강화한다

[서울=뉴시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열린 회의실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2020.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가 70년만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회의'로 전환한다.

도계위는 서울시내 도시·건축 관련 계획을 심의·자문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다.

서울시는 3일 전국 최초로 도시·건축 관련 위원회에 특화된 스마트 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열린 올해 제12차 도계위를 시작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1949년 도계위가 구성된 이래 줄곧 종이문서나 개별노트북을 통해 한정적인 정보를 두고 안건을 심의했다. 이제는 가상현실(VR), 3D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 심의 시대가 열렸다.

시는 안건을 입체적으로 확인하고 심의 전문성을 강화해 한층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3차원 환경의 버추얼 서울을 위원회 기능으로 도입했다.

심의단계에서부터 버추얼 서울을 통해 사전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 주변 건물의 일조량, 경관 등이 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이 가능하다. VR기기를 이용해 대상지 일대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관련 장비와 시스템을 갖춘 '서울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을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 1층에 280.4㎡ 규모로 구축했다. 회의공간은 총 33석이다. 각 자리마다 모니터와 스마트보드가 있고 키오스크(무인안내기) VR기기 등의 장비도 갖췄다.

[서울=뉴시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열린 회의실 실내 조감도. (조감도=서울시 제공) 2020.09.03. [email protected]

회의 중 스마트보드에 직접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설명하고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양방향 회의시스템'도 구축됐다. 시가 전국 최초로 구축한 '도시·건축 위원회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상정된 안건과 관련된 히스토리와 대상지 현황 등 심의 관련 정보를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시는 올해 하반기 도시·건축 위원회 통합관리 시스템을 도시재생위원회, 도시재정비위원회, 건축위원회, 시장정비사업심의위원회 등으로 확대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새로 조성한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을 도시·건축혁신방안 추진을 위한 전문 회의실로 운영한다. 도시·건축혁신방안은 도시계획 결정권자인 시가 정비사업 전 과정에서 주민과 함께 고민해 지역의 경관, 역사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입체적인 건축디자인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된 이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도시·건축 전문 스마트 회의시스템 구축을 통해 위원회 심의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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