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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1억 껑충"…서울發 전세대란에 전국 집값 '키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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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15 06:00:00
김포, 2주 연속 2% 급등…부산·대구도 역대 최대 상승
전세대란에 임대수요 매매로 전환…"상승폭 점차 커져"
"전세난이 매매시장 자극…집값 상승세 전국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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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부의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전세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매, 월세 건 등이 게시돼 있다. 2020.11.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서울과 수도권에서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가격이 오르는 최악의 전세대란이 현실화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전국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비규제 지역인 경기 김포시의 집값은 2주 연속 2% 가까이 급등했고, 부산과 대구 등 광역시 집값 상승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입자들은 사상 최악의 전세대란에 떠밀려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매매에 나서고, 투기세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해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셋값 대비 저렴한 아파트를 찾아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매매시장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올랐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되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집값을 자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상승폭도 더 커졌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서초구(0.22%)가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구(0.21%)는 학군 수요가 많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0.21%)와 강동구(0.20%)도 올랐다.

강북에서는 마포구(0.19%)가 공덕·성산동 등 직주근접성이 높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북구(0.15%)는 정비사업 영향으로 수유·미아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은평구(0.13%)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응암·녹번동 단지가 강세를 보였다. 또 성동구(0.12%)는 금호동 중소형 및 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주보다 0.01% 오른 0.16%를, 경기권은 지난주와 같은 0.23%를 기록했다. 다만, 경기에서는 비규제지역인 김포와 파주의 상승률은 여전히 강세다.

김포시(1.91%)는 교통호재(GTX-D) 및 상대적 저평가 인식 있는 풍무·사우동 역세권과 한강신도시 신축 단지 위주로, 파주시(0.47%)는 교통 접근성 개선(GTX-A·3호선 연장) 기대감 있는 운정신도시 위주로, 고양 덕양구(0.38%)는 3기 신도시 등 개발 기대감이 있는 도내·동산동 인근지역 위주로, 남양주시(0.29%)는 다산신도시와 진건·진접읍의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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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올라, 지난주(0.17%) 대비 상승폭이 확대 됐다. 특히 지방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27%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김포와 파주, 인천 등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에서 집값이 급등하는 '풍선효과'도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 급등으로 상당수 전세수요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비규제지역 매매수요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26일 5억2200만원에 매매된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파라곤2단지(전용 119㎡)는 지난달 24일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한 달 새 1억4800만원이나 올랐다. 구래동 호수마을 e편한세상(전용면적 84㎡)은 지난달 11일 3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달 30일 5억원에 팔렸다. 3주 만에 1억4000만원이 상승했다.

광역시 집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부산, 대구, 대전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뚜렷해지면서 지방 아파트값은 0.27% 올랐다. 감정원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8년4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이후 이번 주까지 6주(0.12%→0.18%→0.23%→0.30%→0.37%→0.56%) 동안 상승폭을 키웠다.

대구(0.39%)의 경우 수성구(1.11%)는 학군이 우수한 범어·만촌동과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범물·시지동 등 구축 위주로, 달서구(0.38%)는 월성·상인동 등 주거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개발호재가 있는 본리·성당동 위주로, 중구(0.37%)는 남산·대봉·대신동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사상 최악의 전세대란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매매시장으로 옮아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몰린 서울 외곽, 수도권, 지방 비규제 지역에서 집값 '키 맞추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극심한 전세난으로 임대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고, 비규제 지역에 투자수요까지 몰리며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정부가 전세난 해결을 위해 월세 세액공제 확대와 중형 공공임대 아파트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의 전세난을 진정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며 "지금의 전세난이 매매시장을 자극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전국 단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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