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량 감소에도 확산…"감염 누적·무증상·거리두기 피로감 원인"
"비상한 각오로 3주간 거리두기 실천해달라"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오락실이 한산하다.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2단계 유흥시설에 이어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에 집합금지가 내려지며, 영화관, 피시(PC)방, 이·미용업, 300㎡ 이상종합소매업종에 해당하는 상점·마트·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 시간이 제한된다.2020.12.07. [email protected]
나성웅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1부본부장은 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1월부터 국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누적된 확진자가 있을 수 있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지면서 소규모 집단으로 확진이 돼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제1부본부장은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다보니 일부 마스크를 벗는 지역에서 확진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15명인데, 전날 631명에 이어 2일 연속 600명대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주말 검사량이 반영되는 일~월 신규 확진자 수가 연속으로 600명 이상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538.14명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휴대전화 이동량 변동 분석을 한 결과 11월28~29일 전국 이동량은 5786만3000건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적용 직전인 11월14~15일 7403만2000건보다 21.8% 감소했다.
나 제1부본부장은 "감염재생산지수는 1.23으로, 3주간 1.52, 1.43으로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0미만이 돼야 유행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전파력으로도 불리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을 시키는 사람 수를 측정할 때 쓰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시킨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 1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 제1부본부장은 "역학조사 보조인력을 통해 역량을 늘리고, 선별검사라든가 검진 능력을 확대시켜서 새로운 방역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며 "격리지침, 환자지침을 관리해서 병상이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중환자 병상 등 감염병 전담병원을 늘려서 역량도 더 확충하는 확대 전략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제1부본부장은 "더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다면 수리적 논점으로 1000명 이상 계속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확실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마스크와 손 씻기라는 게 지켜지지 않으면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국민들의 협조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나 제1부본부장은 "지금의 전파 양상은 중심집단이 없는 상황이자, 어디서 집단발병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3주간 강력한 거리두기를 실천해 수도권 하루 확진자 수를 150~200명대로 낮추는 목표 달성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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