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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려대 의대, 접수기간 중 편입자격 변경 공정성 논란…67→74학점

등록 2020.12.24 14:18:23수정 2020.12.24 14: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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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접수 이틀째 수정공지…"임의로 절차적 정당성 위반"

직전 편입학도 67학점…접수기간에야 자격 미달 알아채

"접수 기간 변경 납득 어려워…공정성 문제 불거질 수도"

[세종=뉴시스]고려대는 2021학년도 편입학 원서접수 두 번째 날인 지난 16일 의대 일반편입학 자격 이수학점 요건을 '67학점 이상'에서 '74학점 이상'으로 돌연 상향 조정해 공지했다. (자료=고려대 인재발굴처 홈페이지 캡쳐) 2020.12.24.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고려대는 2021학년도 편입학 원서접수 두 번째 날인 지난 16일 의대 일반편입학 자격 이수학점 요건을 '67학점 이상'에서 '74학점 이상'으로 돌연 상향 조정해 공지했다. (자료=고려대 인재발굴처 홈페이지 캡쳐) 2020.12.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고려대학교가 현재 진행중인 2021학년도 의과대학 편·입학 자격요건을 원서접수 기간 도중에 돌연 변경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는 지난 16일 의대 일반편입학 자격 이수학점을 '67학점 이상'에서 '74학점 이상'으로 7학점을 상향 조정해 공지했다. 16일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진행된 원서접수 기간 중 두번째 날이었다.

67학점을 채우면 된다고 생각해 편입학을 준비해왔던 수험생들은 이미 원서를 접수했거나 접수기간이 돼서야 자격이 안 된다는 걸 알게 된 셈이다. 고려대 편입학 원서접수 전형료는 12만원이다.

고려대는 올해 2명의 의예과 편입생을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필기고사(수학·생명과학) 60%와 서류 40%를 합산해 선발한다. 총 152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76 대 1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오는 26일 필기고사 등 전형을 거쳐 2021년 2월7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익명의 제보자는 "편입학 요강을 발표해놓고 입시 전형 진행 도중 임의로 입시 지원 자격요건을 변경하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위반한 것"이라며 "대입 모집요강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의사표시인 만큼 일방적으로 정정해서는 안 되는 법적 효과를 지닌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고려대는 2020학년도에는 의예과 편입생을 뽑지 않았고 2019학년도에 3명을 모집했다.

당시 일반 편입학 자격은 국내 4년제 정규대학교 4학기 이상 수료(예정)하고 67학점 이상 취득한 자여야 했다. 사범대와 건축학과만 71학점 이상을 취득하도록 했고 의대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최저 이수학점은 2021학년도 모집요강과 같은 67학점이었기 때문에 고려대 편입을 준비해온 수험생들로서는 학점 자격기준에 변동이 없다고 여길 만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2019학년도에도 67학점을 기준으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서 접수기간 중 모집요강에 실린 이수학점 기준을 바꾼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정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대학의 의대 편입학 이수학점 요건을 살펴보면 제각각이다. 올해 의학과만 8명을 일반 편입학으로 선발하는 경희대는 자연계 65학점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앙대는 의대 2명을 선발하는데 66학점을 충족하면 지원 가능하다. 연세대는 올해 의대 편입생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82학점을 필수로 이수해야 지원 가능하다.

교육부 안웅환 대학학사제도과장은 "편입학은 일반 대학입시와는 달리 사전예고제가 적용되지는 않지만 이수학점 요건을 높이면서 야기되는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정식 민원이 들어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대 측은 "실수로 누락된 부분이 발생한 점을 발견해 지원자격을 정정한 것"이라며 "수정 전까지 지원한 수험생 중 지원자격이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전형료를 모두 환불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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