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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80년 생각', 남기고 싶은 마지막 말은 '눈물 한방울'

등록 2021.01.25 16:57:08수정 2021.01.25 17: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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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어령, 80년 생각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1.0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어령, 80년 생각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1.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남들이 정신없이 달릴 때 홀로 멈춰 선다. 그리고 비로소 본다. 느낀다. 생각한다."

'이어령, 80년 생각'은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 교수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자신의 마지막 제자인 김민희 인터뷰 전문기자에게 솔직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교수는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언론인이자 교육자, 행정가이자 문화기획자 등 전방위를 넘나드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통섭형 지식인으로 알려져있다.

이 교수는 2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고비마다 굵직한 모토를 한국 사회에 던져왔다. 20대에는 '우상의 파괴와 저항의 문학', 30대에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론, 40대에는 일본 문화론인 '축소 지향의 일본인', 50대에는 88서울올림픽 슬로건 '벽을 넘어서', 60대에는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 70대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접목을 말하는 '디지로그', 80대에는 '생명이 자본이다', 88세인 2020년에는 마지막으로 '눈물 한 방울'이라는 키워드를 남겼다

 이 책은 진영 논리를 넘어 이어령이라는 한 인물이 걸어온 치열한 80년의 분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교수 역시 이 책은 회고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창조'라는 키워드를 통해 본인의 80년생을 돌아보는 것은 맞지만, 고정불변의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팔딱거리는 생각들에 대한 '꿈틀대는 현재'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지러운 지금, 이어령 교수는 과연 다음 키워드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저자의 질문에 이어령 교수는 "'눈물 한 방울' 이 말을 마지막으로 이 시대에 남기고 싶어"라고 대답한다.

그는 눈물이 생각과 창조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나는 내가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한 확신범이 아니여. 확신범이라면 유언밖에 더 남겄어?"라고 말하며, 독자들이  과거의 기록이 아닌 "80여 년 동안 온리원의 사고를 해온 한 인간의 머릿속을 탐색"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412쪽, 위즈덤하우스, 1만98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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