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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美조지아주 추가 투자' 카드도…'배터리 수입금지' 거부권에 총력

등록 2021.03.02 09: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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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배터리 수입금지와 관련 미국 행정부의 거부권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조지아주(州)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 카드까지 내놓으며 거부권 행사의 당위를 주장하고 있다.

2일 업계·외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미국 자동차 업계 및 일자리 창출에 중요하다는 취지의 서류를 제출했다. USTR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상위 기관으로, ITC 최종 판결 이후 거부권 행사 검토 과정 중 거치는 절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최종 판결로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입한 조지아주 애틀랜타 배터리 공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5년까지 조지아주 공장에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34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2019년 1분기 착공한 1공장은 오는 2022년 1분기부터 가동된다. 2공장도 2023년부터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도록 건설하고 있다. 이들 두 개 공장의 생산능력은 21.5GWh로 전망된다. 창출되는 일자리는 2600여개에 달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달 10일 ITC가 10년 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수입 금지한다고 최종 판결하면서 조지아주의 대규모 공장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포드·폭스바겐에 공급하는 배터리에 한해 얻은 4년·2년의 유예기간 이후에는 가동조차 못하게 됐다.

WSJ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최근 USTR에 ITC 최종 판결을 그대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수입 금지되는 기간 동은 포드·폭스바겐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미국 내 배터리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통령은 ITC 결정에 심의 기간인 60일 안에 '비토(veto·거부권)'를 행사할 수 있다. 공정경쟁 등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에 한한다. 이 경우 LG-SK 배터리 소송전은 USTR로 회부된다.

약 4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의 ITC 최종 판결 거부권 행사 시한을 두고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터리·반도체 등 미국 내 주요 산업의 공급망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WSJ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다툼은 전기차 전환으로 기후변화와 맞서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외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국내 생산능력을 구축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에 대한 것"이라고 봤다.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이번 판정 결과로 조지아주의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타격받을 수 있다"며 "불행히도 ITC의 최근 판결로 SK이노베이션의 2600개 청정에너지 일자리와 혁신적인 제조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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