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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학종 '붓다 연대기'

등록 2021.03.22 11: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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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붓다 연대기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1.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붓다 연대기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1.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붓다는 80세 열반에 들기 직전 가장 아끼는 제자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의 열반을 지켜봐야 했다. 경전 곳곳에 두 제자를 먼저 보낸 붓다의 쓸쓸함과 허전함이 행적과 말들로 표현되어 있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의 열반은 붓다 말년 가장 큰 사건 중에 하나다. 대부분 붓다 전기에도 이 부분이 삽입되어 있다.

그러나 같은 해 붓다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뜬 어머니를 대신해 양어머니가 되어 자신을 양육해줬고 여인의 출가를 관철시키고, 최초 비구니가 된 고따미의 열반을 다룬 책은 드물다. 같은 해 붓다의 속가 아들 라훌라도 열반에 든다. 이를 기술한 붓다의 전기는 국내 저술 중에는 거의 전무하다. 마지막으로 또 같은 해 출가 전 붓다의 아내였던 야소다라마저 열반에 든다. 이를 기술한 국내 저술은 없다.

그동안 잘 모르고 있던 사건은 물론 생략됐던 부분이 복원된 이 책에는 출가 후 성도 전 알라라 칼라마, 웃다까 라마뿟다 밑에서 수학하며 다다랐던 경지인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은 물론 고행하면서 얻게 된 체험의 경지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또 고행하며 결국 그 고행을 버려야 했던 과정 마침내 해탈에 이르기 위해 그가 주목하고 깨달았던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혔다.

특히 빛나는 대목은 그동안 붓다의 생애나 전기에서 외면됐던 여성 출가자들에 대한 서술이다. 전체 여덟 개 장 중 아예 한 개의 장은 여성 수행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붓다의 속가 양모 고따미나 당시 유명했던 기녀 암바빨리는 물론 빔비사라 왕의 왕비 케마, 설법에 뛰어났던 담마딘나처럼 위대한 출가해 비구니가 됐던 인물에서부터 위사카 같은 위대한 여성 재가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은 초기불교 경전이 니까야에 근거했으며 후대에 나온 주석서 등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전을 내용을 풀어 엮어 가독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주었다. 이학종 지음, 952쪽, 불광출판사, 3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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