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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자 620명 첫석방…아빠 무릎에 있던 7세소녀 군인총에 사망

등록 2021.03.24 18:58:31수정 2021.03.24 1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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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스무날 전 시위로 체포 구금됐던 젊은 시위자 수백 명이 버스를 타고 양곤 인세인 교도소를 벗어나고 있다. 관영 방송은 600여 명의 시위자들이 이날 처음으로 석방되었다고 보도했다. 풀려나는 시위대 중 일부가 차창 밖으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2021.03.24.

[양곤=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스무날 전 시위로 체포 구금됐던 젊은 시위자 수백 명이 버스를 타고 양곤 인세인 교도소를 벗어나고 있다. 관영 방송은 600여 명의 시위자들이 이날 처음으로 석방되었다고 보도했다. 풀려나는 시위대 중 일부가 차창 밖으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2021.03.2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지 국정자문역 축출의 2월1일 쿠데타 후 처음으로 구금되었던 시위자들이 24일 석방되었다. 관영 TV는 풀려난 사람이 628명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양곤의 인세인 형무소에서 젊은이들을 태운 버스들이 나왔으며 학생들은 밝은 표정이었고 일부는 저항의 쓰리핑거 제스처를 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민주화 활동의 한 변호사는 석방된 사람들은 3월3일 시위 때 잡힌 학생들이며 아직 55명이 억류되어 있는데 이들은 형법 조항에 따라 최대 3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양심수 도움협회에 따르면 반쿠데타 반군부 시위로 그간 최소 275명이 진압대에 목숨을 잃었으며 2812명이 체포되었다. 2418명이 억류 중이다. 한 달 전 취재 중 붙잡혀 억류됐던 AP 통신의 현지 기자 한 명도 역시 석방되었다.

이날 시위대 석방은 수그러들 기색이 없는 반군부 시위에 군부가 국민들을 진정시킬 방편으로 택한 것이지만 시위 철저 진압의 원칙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반군부 시위 조직은 전국에 '침묵 파업'을 촉구했고 도시들의 많은 거리들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에게 집안에 머물고 가게를 닫아 일치된 비명보다도 큰 침묵의 힘으로 쿠데타 세력을 압박하자는 것이다.  

한편 전날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일곱살 소녀가 집에서 아버지 무릎에 앉아있다가 군인 한 명이 쏜 총에 복부를 맞아 사망했다고 '미얀마 나우' 매체가 소녀의 언니 말을 인용해 알렸다.

군인들이 주택가 집들을 수색하던 중 소녀의 아버지에게 숨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아버지가 없다고 말하자 군인이 아버지를 향해 총을 쏘았는데 그 총에 소녀가 맞아 죽었다는 것이다. 소녀의 19살 오빠는 군인들에게 구타 당한 뒤 끌려갔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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