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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오마이걸~저스틴 비버까지 삼켰다...K팝계 잇단 인수 합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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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0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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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마이걸. 2021.03.12.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K팝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9일 가요계에 따르면, 그룹 '마마무' 등이 속한 RBW는 최근 W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WM에는 대세 걸그룹인 오마이걸을 비롯 B1A4, 온앤오프가 속해 있다.

지난 2월에는 어비스컴퍼니가 선미, 어반자카파, 박원의 소속사인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했다.

하이브(옛 빅히트 엔테테인먼트)는 일찌감치 인수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19년 여자친구가 속한 쏘스뮤직을 시작으로 세븐틴·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지코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저스틴 비버·아리아나 그란데가 속한 미국 연예 기획사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해 한국과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들썩이기도 했다.

가요 기획사의 잇단 인수합병 왜?
가요 엔터테인먼트사의 인수 합병이 드문 경우는 아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과거에 인피니트가 속한 울림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적이 있다. 또 2018년에는 배용준의 배우 소속사 키이스트, 콘텐츠 제작사인 FNC애드컬처를 인수해 주목 받았다.

또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 윤종신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SK플래닛 광고사업부문(M&C)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도 넓혔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카카오M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 등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 등 영화 제작사 그리고 공연제작사 쇼노트까지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 2월 웹툰 등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와 합병,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됐다.

이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최종적으로 꿈꾸는 건 디즈니다. 디즈니는 그간 픽사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현재 세계 최고의 문화 콘텐츠 회사 '디즈니 제국'을 이뤘다.

디즈니는 캐릭터, 이야기 관련 지식재산권(IP)이 무궁무진하다. 이를 통해 문화 콘텐츠뿐만 아니라 식음료, 패션, 문구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연예인은 리스크 관리 불안정, 다각화 필수…코로나가 가속화
연예인이 한번 스타덤에 오르면 그 파급력은 중소 기업 이상이다. 특히 세계적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BTS) 같은 경우엔 국가 경제에 영향을 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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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2021.03.15.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하지만 연예인은 기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한 사람이라,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일부 소속사에 속한 몇몇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가 예다.

구설 한번 휘말리지 않은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군 입대는 피할 수 없다. 한동안 하이브의 약점으로 멤버들의 군백기가 지목됐다.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발빈, 데미 로바토 같은 팝스타들이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뒤에야 방탄소년단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씻겨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 연예인 기반의 사업에 대한 불안정성이 더 가중됐다. 투어와 팬 대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회사의 수익 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확실한 IP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일종의 '흥행 보증수표'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월드투어 때보다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것이 예다. 플랫폼 변화에도 팬층을 안정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SM도 슈퍼엠, 슈퍼주니어, 샤이니 같은 인기 K팝 그룹을 대거 보유했기 때문에 세계 첫 온라인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꾸준히 스트리밍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 9월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의 기조연설 '컬처 테크놀로지, IP 산업 그리고 언택트'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IP 산업의 황금기가 도래했다. 넘어야 하고 극복해야 할 시기이자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디즈니가 자신들의 IP 제국을 이뤘듯, K팝이 이 시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제국을 이룰, 음악의 첫 번째 장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확실한 IP 보유 기획사는 한정적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IP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획사는 몇 안 된다.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고, 외부 악재를 버텨낼 맷집 역시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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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슈퍼엠 '비욘드 라이브' 현장. 2020.04.2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최근의 중형 제작사들의 인수 합병은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덩치를 불려 맷집을 키우려는 의도가 크다.

K팝 업계는 당분간 인수 합병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 가수의 해외 투어 등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앨범 발매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소속 가수가 다양할수록 할 수 있는 시도가 많아진다.

실제 몇몇 기획사는 지분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립 레이블을 만든 한 인기 밴드도 네트워크를 지닌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두고 얘기하고 있다. 

중견 아이돌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덩치가 큰 회사가 버티기 유리하기 때문에 당분간 엔터사의 몸집 불리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꼭 인수·합병이 아니더라도 연대하는 경우 역시 늘어나고 있다. SM과 JYP는 온라인 전용 콘서트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로 뭉쳤다. 하이브는 YG플러스의 지분 18%를 취득,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혈맹 관계를 구축했다. JYP의 수장 박진영과 피네이션의 수장 싸이는 힙을 합쳐 SBS TV '라우드(LOUD)'를 통해 보이그룹 제작에 나선다.

그런데 인수·합병과 협업은 서로 규모가 맞거나 윈윈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때 생겨난다. 코로나19 속에서 안정화를 꾀하면서 모험 역시 줄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형 기획사들은 갈수록 소외당하고 있다.

협업 상대를 물색하고 있다는 중견기획사 관계자는 "이름 있는 가수가 속하지 않은 기획사들은 협업 과정에서 명함조차 내미지 못한다"면서 "코로나19가 빈부격차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대형 기획사의 물량 IP 공세 속에서 과거 소형 기획사의 가수가 깜짝 주목 받는 경우는 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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