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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남자도 맞아야 할까?

등록 2021.05.0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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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접종해도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발병 줄이는 효과도

남성은 무료 접종 안돼 비용은 부담…60만원 수준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사진 :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사진 :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유방암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성 접촉을 통해 주로 감염되기 때문에 남성들의 백신 접종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속에서 남자주인공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이 나오거나 광고 모델로 남자가 발탁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매년 5월 셋째 주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제정한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이다. 4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와 함께 남성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에 대해 알아본다.

◇인유두종(HPV) 바이러스, 자궁경부암 핵심 원인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99%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발견될 정도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고위험군 바이러스(type 16·18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유두종 바이러스가 반드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 감염의 70~80%는 1년 이내 자연 소멸이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만으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인 확실해 예방접종 가능한 유일한 암

자궁경부암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 접종 2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또 국가암검진 권고안은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동안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자궁경부암 검진도 2016년부터 만 20세 이상 여성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남자도 접종하면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예방에 도움

여자는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남자는 아직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다. 금액은 3회 접종 기준 60여만 원으로 부담이 있는 금액임은 틀림없다.

기 교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성에서 드물지만,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는 두경부암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한, 여성에게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시기 지나도 맞으면 좋아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국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필수 접종 대상에 남아도 포함하고 있다. 해외의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의 보급으로 100년 이내에 자궁 경부암 사망률은 9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남성 접종이 확대될 경우 자궁경부암 종식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HPV 백신은 크게 2가, 4가, 9가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16·18형이 포함되며 다른 유형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이미 감염된 경우까지 막을 순 없어 성관계 시작 전 청소년 시기에 접종이 권장된다.

현재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은 만 9~45세 여성, 만 9~26세 남성이지만, 아직 노출되지 않은 유형의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성별·연령과 관계없이 HPV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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