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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그룹 '배당 컷'에 계열사 주가 급락(종합)

등록 2021.05.17 15: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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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지주·화재·증권, 15% 안팎으로 급락 마감

메리츠금융 "10% 배당 유지"…'배당 삭감' 해석

메리츠그룹, 최근 3년 배당성향 10% 크게 상회

KB證·신한금투·이베스트證 등 투자의견 하향해

"배당성향 낮춘다는 의미…좀처럼 납득 어려워"

메리츠금융지주 중기 주주환원 정책 공시.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메리츠금융지주 중기 주주환원 정책 공시.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 3개 회사가 향후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내놓자 급락했다. 그간 메리츠금융그룹은 10%를 크게 웃도는 배당성향을 지속해와 시장에서는 사실상 '배당 삭감 정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반감됐다'며 이례적으로 증권사 매도 의견이 나오는 등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3050원(15.56%) 하락한 1만6550원에 마감했다.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각각 16.78%, 13.83% 내렸다.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중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납득하기 어려운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메리츠금융그룹의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의 10%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 평균 메리츠금융그룹의 배당성향은 10%를 크게 상회한다. 메리츠금융지주(66.2%), 메리츠화재(35.0%), 메리츠증권(38.4%) 등으로 집계됐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최근 3년간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2020년 89.3% ▲2019년 59.5% ▲2018년 49.9% 등으로 10%를 크게 웃돈다.

메리츠화재는 ▲2020년 34.8% ▲2019년 34.9% ▲2018년 35.2%, 메리츠증권은 ▲2020년 52.5% ▲2019년 22.7% ▲2018년 39.9% 등이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정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증권사 매도 의견까지 나온 상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줄줄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 중이다.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메리츠화재에 대해 각각 투자의견을 매도, 중립으로 내렸고 신한금융투자는 단기매수(Trading Buy)로 하향했다. KB증권은 이례적으로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을 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에 대한 보고서에서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 소각의 규모와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어 주주 환원율 하락 우려와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높은 배당수익률이 메리츠증권의 중요한 투자 포인트였으므로 수급 측면의 불확실성 역시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기존 배당성향에서 미달하는 수준(약 25%)에 대해 자사주 매입, 소각을 한다면 기업가치는 훼손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는 앞으로 배당성향을 지금보다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배당 축소를 동반한 자사주 매입, 소각은 주주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워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자사주 매입 정책 발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메리츠 3개사의 핵심 투자포인트가 배당이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주가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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