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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야권 인사 나발니 "감옥서 밤마다 깨워…고문이나 마찬가지"

등록 2021.06.01 1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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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땅굴이라도 팠나…일주일 안에 미칠 정도"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31일(현지시간) 법정에 연결된 동영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2021.06.01.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31일(현지시간) 법정에 연결된 동영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2021.06.0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러시아에서 수감 중인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밤마다 이뤄지는 야간 점검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AP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31일(현지시간) 법정과 연결한 옥중 동영상에서 자신이 매일 밤 고문과 같은 야간 점검을 받고 있다며 법원에 이런 행위를 중단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나발니는 "야간에 내게 와서 깨우는 일을 그만뒀으면 좋겠다"라며 "내가 무엇을 했나. 내가 울타리를 기어올랐나, 땅굴을 팠나? 아니면 누군가에게서 권총이라도 빼앗았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왜 그들이 나를 도주 위험 명단에 올렸는지를 설명이라도 해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도에 따르면 나발니는 매일 밤 한 시간마다 야간 점검을 받는다. 나발니는 이를 "사실상 고문에 가까운 횟수"라고 했다.

나발니는 또 이처럼 주기적으로 잠을 깨우는 행위가 계속되면 "일주일 안에 미쳐버릴 것"이라고 했다. 나발니는 이 밖에도 정부 당국자들이 자신에게 배달되는 신문을 검열한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러시아 반(反)푸틴 운동가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 행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응급 처치를 받은 뒤 해외에 머물렀다. 이후 러시아 당국의 명령으로 귀국해 현재는 수감 중이다.

복역 중 건강 악화로 사망 위험까지 제기됐으며, 의료 접근권이 보장되지 않는 등의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며 지난 3월 말부터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의료진이 죽음을 경고해 지난 4월 단식을 중단했다.

러시아 법정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나발니는 삭발에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수감 중 몸무게가 22㎏이나 줄었다고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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