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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 롯데 감독대행 "감독님 빈 자리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

등록 2021.06.29 18:08:26수정 2021.06.29 18: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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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최현 감독대행.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최현 감독대행.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래리 서튼 감독이 2주 간의 자가격리에 돌입하면서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을 맡게 된 최현 수석코치 겸 배터리코치가 "서튼 감독님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현 감독대행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서튼 감독님이 해왔던 것과 동일하게 선수들의 루틴과 우리가 해온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서튼 감독님과 나의 철학이 비슷하다. 감독님과 계속 대화하면서 팀을 이끌어 감독님이 부재중인 것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서튼 감독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 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서튼 감독이 밀접 접촉한 이는 최근 입국한 자녀 2명이다.

지난 14일 엄마와 함께 입국한 자녀 2명은 당시 코로나19 검진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지난 27일 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서튼 감독의 아내와 자녀 2명이 서튼 감독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각자의 방에서 지냈지만 감독 역시 같은 집에 있었기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과 아내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주 자가격리를 피하지 못했다.

서튼 감독의 복귀 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다. 이에 롯데는 최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최현 감독대행은 앞으로 8경기 동안 팀을 지휘해야 한다.

1988년 1월생으로 만 33세 5개월에 감독대행을 맡은 최현 감독대행은 1982년 4월 29일 만 33세 9일의 나이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감독대행을 맡은 조창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감독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현 감독대행은 미국 국적이다. 서울 출신인 그의 아버지 최윤근씨가 6세 때 주한미군인 이모부(에이드리언 콩거)의 양자로 들어갔다. 최현 코치의 이름은 '현 최 콩거'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국적이 아닌 이가 감독대행을 맡은 것은 1990년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롯데에서 24경기를 지휘한 일본 국적의 도위창(일본명 도이 쇼스케)에 이어 최현 감독대행이 두 번째다.

서튼 감독이 부임한 지난달 초부터 수석코치를 겸임해 온 최현 감독대행은 "오늘 갑작스러운 날이었다"며 "아마추어에서도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 본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석코치로 첫 경기를 할 때 더 긴장했다. 수석코치로 처음 나갔을 때 감독님과 소통하고, 경기 상황을 반영해 의견을 전해야해서 그때가 더 긴장됐다"고 말했다.

최현 감독대행은 "수석코치를 하는 동안 서튼 감독님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경기 흐름에 따라 불펜 운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타자는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배웠다. 감독님이 경험이 많으셔서 배울 것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에게 배운 것을 바탕으로 동일하게 팀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최현 감독대행은 "오늘 서튼 감독님과 경기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추후에도 이런 식으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현 감독대행은 선발 라인업을 딕슨 마차도(유격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안치홍(2루수)~이대호(지명타자)~한동희(3루수)~지시완(포수)~김재유(중견수)로 구성했다.

줄곧 4번 타자로 나서던 이대호는 서튼 감독 부임 후 3번 타자를 주로 맡았고, 이날 시즌 처음으로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에 대해 최현 감독대행은 "3번 또는 6번이 이대호가 타점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며 "우리 팀은 타순을 자주 변경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고 바꾼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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