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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세 속에도 사망자는 줄어 '그나마 다행'…전문가 "이번 유행은 일단 잡아야"

등록 2021.07.09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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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급격히 증가, 고령층 접종 완료율 낮아

"안심할 상황 아냐…빨리 브레이크 걸어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7.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나는 등 4차 유행이 확산 중이지만 3차 유행과 비교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결정을 앞둔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행의 속도와 고위험군 면역 확보 정도를 고려하면 일단 이번 유행은 통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에 근접했다.

종전보다 격상 기준 자체를 완화한 새 거리 두기 체계에서 4단계는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4명 이상 수준을 3일 이상 발생할 때로 수도권은 1000명, 서울은 389명이 기준이다.

서울은 최근 이틀간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389명(387.4명)에 가까워졌다. 이미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한 수치는 393.4명이다.

지난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국내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섰고, 사흘째 1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

7월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13명으로, 하루 평균 1.85명이다. 7~8일에는 하루에 1명씩의 사망자만 발생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차 유행이 절정이던 지난해 12월 391명, 올해 1월 508명에 달했으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2월26일부터 진행되고 유행 규모도 800명 아래로 유지하면서 3월 사망자 수는 130명으로 감소했고 4월 96명, 5월 132명, 6월 58명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명률은 올해 1월1일 1.48%였는데 현재는 1.24%까지 감소했다.

위중증 환자 역시 최근 2주간 140~15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지 않은 덕분에 국내 병상도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7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795개 중 585개가 비어있다. 준-중환자 병상도 396개 중 196개를 사용할 수 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검사 검체 채취를 위해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1.07.08.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검사 검체 채취를 위해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유행을 먼저 통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환자는 늘지 않는데 확진자는 늘어나는 이 지점이 방역에서의 딜레마"라며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가 지금의 과제인데, 일단 지금의 유행은 너무 급하고 고위험군이 보호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유행은 잡고 다음 유행부터는 우리 사회가 합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3차 유행과 달리 4차 유행은 델타형(인도형) 변이라는 변수로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6월27일부터 7월3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감염 확진자 중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전국 9.9%로 직전 1주 3.3%보다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수도권은 4.5%에서 12.7%, 비수도권은 2.0%에서 7.3%로 각각 증가했다.

또 현재 유행은 소규모 모임 위주로 산발적으로 전파가 이어지고 있어서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기가 어렵다.

6월25일부터 7월8일 0시까지 신고된 1만873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규명되지 않은 '조사 중' 확진자는 전체의 30%인 3257명이다.

방대본이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7월 말 확진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400명 수준에 도달하며, 현 상황 악화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령층 일반인 접종 현황을 보면 75세 이상 1차 접종률은 85.2%, 접종 완료율은 82.8%다. 70~74세는 83%(0.005%·괄호 안은 접종 완료 비율), 65~69세는 81.8%(0.01%), 60~64세는 78.9%(0.004%)다.

델타형 변이의 경우 접종을 완료해야 60~88%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고령층의 방어력 형성은 미미한 수준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00명 이상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자연히 고령층도 증가하게 된다"라며 "지금은 고령층 확진자가 적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빨리 유행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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