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무죄, 황교익 유죄"…野 주자들 일제히 질타
유승민 측 "떡볶이는 국민간식…정크푸드는 이재명"
윤석열 측 "관광공사 사장, 추억 앗아가는 자리냐"
원희룡 측 "황교익, 이재명의 싸움개…지명 철회해야"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떡볶이는 불량식품' 발언에 일제히 날을 세웠다. 황 씨를 내정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비판도 더욱 거세졌다.
유승민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19일 '떡볶이는 무죄, 황교익은 유죄'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사찬스로 경기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황교익 내정자가 이번엔 서민음식 떡볶이의 멱살을 잡고 시비를 건다. 정크푸드니, 학교 앞 금지식품이니 하며 죄 없는 떡볶이를 때리고 혐오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떡볶이는 '국민간식'이라며 "오죽했으면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 체조의 간판 여서정 선수도 '올림픽이 끝나면 언니와 함께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했을까. 그만큼 떡볶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근거 없이 국민간식에 침을 뱉은 황 내정자나, 몸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억지로 국민들에게 내정자를 삼키게 한 이재명 후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퇴출해야할 정크푸드 같은 존재"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의 김인규 청년참모는 "학창시절 용돈으로 받은 천원짜리 지폐와 방바닥에서 굴러다니던 동전을 모아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먹던 기억은 지금도 미소 지어지는 추억"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그런데 황교익씨는 경기도 관광공사장에 내정된 뒤 떡볶이를 학교앞 금지식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런데 관광공사장이라는 자리는 우리의 우수한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자리지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을 앗아가는 자리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이어 "황교익씨 본인은 스스로가 올라갈 위치와 그 위치에서의 발언의 무거움을 다시 한번 곱씹길 바란다"고 했다.
원희룡 캠프의 박기녕 대변인은 황교익씨를 향해 "이재명의 싸움개로 전락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화답하듯 이낙연 후보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싸움개를 자처하는 모습을 보면, 이재명 후보에게 충성을 서약하고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를 공격하라고 오더 받은 대가성 인사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며 황 내정자를 비판했다.
그는 "공직 후보자라고는 믿기 힘든 언행을 보이고 있는 황교익 씨는 이미 자질 검증을 통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인사 지명은 매관매직과 다를 바 없다. 싸움을 대가로 한 인사 지명을 즉시 철회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고 했다.
황 내정자는 전날(18일) 페이스북에 "떡볶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자극적인 맛을 내는 정크푸드(불량식품)로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썼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교 앞 금지 식품'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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