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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 파업 갈등 심화…일부 진료 차질

등록 2021.09.10 11:02:09수정 2021.09.10 1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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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9일째...임금 인상, 정규직 충원 등 '평행선'

노조 "고대의료원, 고도성장에도 인력 현실 열악"

노조 "이번주 내 타결 안되면 총력투쟁 돌입"

일부 수술·입원 연기되는 등 병동 가동 차질

의료원 "원만한 타결 위해 최선 다하고 있어"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보건복지부 협상 타결로 산별 총파업을 철회했지만 고려대의료원 등 10여개 대학병원이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처우개선 등의 요구안에 대한 병원측과의 교섭이 타결되지 않아 개별 총파업에 들어갔다.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안암병원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09.02.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보건복지부 협상 타결로 산별 총파업을 철회했지만 고려대의료원 등 10여개 대학병원이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처우개선 등의 요구안에 대한 병원측과의 교섭이 타결되지 않아 개별 총파업에 들어갔다.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안암병원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등 3개 병원 노조로 이뤄진 보건의료노조 고려대의료원지부가 파업 9일째를 맞고 있다.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수술이나 입원이 연기되는 등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0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지부 소속 조합원 1000여명은 지난 2일부터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년·명예퇴직 자리 정규직 충원 ▲공휴일 근무 시 대체휴일 부여 등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의료원 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고대의료원지부는 전날 고대안암병원 주차장에서 고대의료원의 열악한 노동실태를 고발하는 증언대회를 열었다.

노재옥 고대의료원지부장은 "'빅5' 병원을 바짝 추격하며 '빅6' 병원을 자처하는 고대의료원은 2017년 의료수익 1조원시대를 열었고 2020년 의료이익 1000억원 달성에다 매년 매출성장률 10%를 기록하며 고도성장을 이룩하고 있지만, 다른 사립대병원 3교대 근무 간호사들보다 한 달에 3~4일을 더 일하고, 인력이 부족해 생리휴가도 제대로 못 가는 등 근무조건과 처우는 꼴찌"라고 지적했다.

노 지부장은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하는 우리 병원 간호사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사람에게 투자하라는 게 이번 파업의 핵심구호"라고 강조했다.

고대안산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A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하지 않는 업무환경과 업무량 증가로 퇴사자가 늘어나 응급실 인력 47명 중 10년차 이상 경력간호사는 2명 뿐이고 신규간호사가 무려 23명"이라고 말했다.

A간호사는 "중환자 간호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인력부족으로 체위변경 한번 제대로 해줄 수 없고 대변도 빨리 치워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환자분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드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고대의료원지부는 이번주 내에 파업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 '고대의료원 경영실태와 불법 부당노동행위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에는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고대의료원으로 집결하는 총력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수술이나 입원 일정이 연기되는 등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조가 공개한 파업 참가 조합원 1000여명은 전체 간호직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파업으로 의료인력이 빠져나가고 있어 병동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환자의 안전을 고려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영하다보니 평상 시 보다 진료의 양은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원만한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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