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위기로 中채권판매 28% 감소…시진핑 개입해야" FT
헝다 사태 이후 中업체 채권 판매 전년보다 28% 감소
中업체 1/3 자산 동결 조치 위기…거래흐름 약화 전망
지난달 말 기준 中업체 해외 채권 발행액 약 275조원
"정책 지원 강화, 대출 장려하면 상황 돌아올 수 있어"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2021.9.23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국제 채권 판매가 아시아 고수익 채권 시장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는데, 헝다와 판타지아 등 업체들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 중국 기업들의 국제 채권 판매가 거의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고수익 달러화 채권 발행은 1년 전에 비해 28% 감소했다.
유럽의 한 고위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정말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채권 채무를 가진 약 60개의 중국 개발업체 중 3분의 1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채무 상환 불이행에 따른 자산 동결 조치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어 거래 흐름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헝다의 채무 불이행에는 몇 달 동안 대비해왔지만 판타지아 등 다른 개발업체들의 갑작스런 채무 불이행은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고도 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분석가들은 중국 부동산 부문의 해외 채권 발행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2322억 달러(274조7158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3분의 1이 내년말 이전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은행가와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개입 없이는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업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부족했다며 중국이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장려한다면 상황이 즉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홍콩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러한 위기가 부동산 개발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권에도 퍼질 수 있다며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한달은 버틸 수 있겠지만 서너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개발업체 시닉은 오는 18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지불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 채권은 달러당 25센트라는 현저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들이 최근 헝다를 비롯한 업체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것도 상황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런 조치가 해당 회사의 다른 부채에 대한 상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사실상 중국 개발업체들에 대한 세계 자본시장의 폐쇄는 그들의 재융자 능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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