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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위기로 中채권판매 28% 감소…시진핑 개입해야" FT

등록 2021.10.15 11: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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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사태 이후 中업체 채권 판매 전년보다 28% 감소

中업체 1/3 자산 동결 조치 위기…거래흐름 약화 전망

지난달 말 기준 中업체 해외 채권 발행액 약 275조원

"정책 지원 강화, 대출 장려하면 상황 돌아올 수 있어"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2021.9.23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2021.9.23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을 비롯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 중국 기업들이 국제 채권 시장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나섰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도 따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국제 채권 판매가 아시아 고수익 채권 시장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는데, 헝다와 판타지아 등 업체들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 중국 기업들의 국제 채권 판매가 거의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고수익 달러화 채권 발행은 1년 전에 비해 28% 감소했다.

유럽의 한 고위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정말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채권 채무를 가진 약 60개의 중국 개발업체 중 3분의 1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채무 상환 불이행에 따른 자산 동결 조치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어 거래 흐름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헝다의 채무 불이행에는 몇 달 동안 대비해왔지만 판타지아 등 다른 개발업체들의 갑작스런 채무 불이행은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고도 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분석가들은 중국 부동산 부문의 해외 채권 발행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2322억 달러(274조7158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3분의 1이 내년말 이전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은행가와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개입 없이는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업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부족했다며 중국이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장려한다면 상황이 즉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홍콩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러한 위기가 부동산 개발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권에도 퍼질 수 있다며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한달은 버틸 수 있겠지만 서너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개발업체 시닉은 오는 18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지불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 채권은 달러당 25센트라는 현저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들이 최근 헝다를 비롯한 업체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것도 상황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런 조치가 해당 회사의 다른 부채에 대한 상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사실상 중국 개발업체들에 대한 세계 자본시장의 폐쇄는 그들의 재융자 능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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