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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유예도 끝나가는데 자산매각 실패…헝다 파산 위기 고조

등록 2021.10.20 17:06:25수정 2021.10.20 17: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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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자 상환 유예기간도 끝나가…연쇄 디폴트 우려
자산 매각 시도도 지방정부 등에 의해 잇따라 보류
S&P, 中기업 부채가 전 세계 기업 부채의 31%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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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2021.9.23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첫번째 달러화 채무 상환 30일 유예기간이 오는 23일로 종료되면서 파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채무를 갚기 위한 매각 절차까지 막히면서 헝다발 위기가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총 부채가 3050억 달러(358조 3750억원)에 달하는 헝다 그룹을 둘러싼 문제들이 최근 몇 주간 세계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경제성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화 채권은 채무 이행 기한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도 공식 디폴트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내 위안화 채권은 유예기간이 없어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 채권자가 강제 집행에 들어갈 수 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981억1250만원)의 상환을 30일 유예했다. 하지만 오는 23일 유예기간 시한까지 다가오면서 금융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헝다는 이후로도 지난달 29일과 이달 11일, 각각 예정된 달러화 채권 이자 상환 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쇄 디폴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헝다는 채무를 갚기 위해 대대적인 자산 매각에 돌입했다.

우선 수익형 부동산관리회사인 헝다프로퍼티서비스그룹의 지분 51%를 26억 달러에 매각하려했으나 협상이 불발됐다. 협상 대상이었던 홉슨개발홀딩스는 헝다를 감독하고 있는 광둥성 지방정부로부터 필요한 합의를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에버그란데의 26층 워터프런트 본사 매각으로 17억 달러가 더 모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거래도 같은 이유로 보류됐다.

헝다의 채무 상환을 위한 노력이 잇따라 막히는 가운데 홍콩 시장에 상장됐던 주식은 지난 1년 새 80% 하락했다. 또 이달 4일부터는 구제 방법에 대한 발표가 있을 때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헝다가 채무 상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징후가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헝다 대부분을 국영기업으로 인수해 사태를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헝다의 위기는 단순히 하나의 기업 문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FT가 지난 18일 블룸버그 통신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9월 주택판매액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6.9% 감소했다. 또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9월 신규 주택 가격이 0.08% 떨어졌다. 2015년 4월 이후 중국 주택 가격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헝다 뿐 아니라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 불이행 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차이나프로퍼티그룹은 이달 15일 2억2600만 달러(2656억여원)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고, 판타지아홀딩스도 2억600만 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 상환에 실패했다.

S&P글로벌은 지난주 런던, 시드니, 뉴욕에서 광범위한 부동산 개발을 진행 중인 그린랜드와 이하우스 엔터프라이즈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소규모 개발업체 시닉 홀딩스는 지난주 2억4600만 달러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뒤 '선택적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테리 챈 S&P 글로벌레이팅스 선임연구원은 "30년 간 빚에 허덕이며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룩해 온 중국 대기업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헝다가 디폴트할 경우 다른 개발자들, 집값, 그리고 경제에도 그 여파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헝다 사례는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지를 암시한다"고 보탰다.

S&P가 전 세계 2만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기업 부채 중 3분의 1(31%)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타인자본에 의존하는 정도를 나타낸 수치를 레버리지비율이라고 하는데, S&P 조사 결과 중국 기업의 레버리지비율은 159%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총 부채 규모는 27조 달러(3경1752조원)에 달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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