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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파동 언제까지 가나"…경유차 운전자 발동동

등록 2021.11.05 16:00:00수정 2021.11.05 1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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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 현상에 화물운송 업계 '발칵'

사재기·되팔기 등 시장 교란행위도 성행

불안감 확산…"오죽하면" 사제품 제작 고민하기도

[하동=뉴시스] 차용현 기자 = 5일 오전 경남 하동군 소재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2021.11.05. con@newsis.com

[하동=뉴시스] 차용현 기자 = 5일 오전 경남 하동군 소재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2021.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중국의 수출 규제로 경유차 운행에 꼭 필요한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자 경유차 운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당장 버스나 트럭 등 화물운송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부 버스나 소방차, 구급차, 군용차, 농기계 등도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반 운전자들도 품귀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하루하루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 요소수를 구입하거나 직접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주유소에서는 요소수가 동나고 웃돈까지 붙어 종전 대비 10배까지 값이 급등한 상태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요소수를 구하는 게 업무의 연장선이 될 정도로 주변에서 제품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주유소 수십 곳 돌아다녀 판매처를 겨우 찾아도 최근 급등한 가격 탓에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소수 부족 사태 발생 전까지만 해도 10ℓ당 1만원 수준이던 것이 배 이상을 호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제품을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면서 일부 판매상은 10배가 넘는 값을 부르고 있다.

요소수가 경유차 운행에 필수적이라서다.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규제 '유로6' 시행을 앞두고 2015년부터 출시된 경유차는 요소수를 교체해주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돼있다.

화물 운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운전자들은 비싼 값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나 웃돈을 붙여 되팔기까지 나오면서 화물차 운전자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운행을 멈출 수 없어 일단 최근 가격 급등 상황을 감내하고 있지만, 특수고용자 신분인 화물차 운전자들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물류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어 화물차 운전자들의 고민이 크다.

화물연대본부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요소수 품귀현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발생 중이지만 화물노동자에게 대부분 비용이 전가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개인의 빚과 생계 곤란으로 남을 것”이라며 구제방안 마련을 정부에 요청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은 물류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시외·고속버스 등이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학교 통학차량, 학원차 등 일부 전세버스 등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소방차와 구급차 등도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을 할 수 없다. 소방당국 등은 재고 관리에 나서는 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군용 차량, 콤바인, 트랙터 등 농기계 등도 사태 장기화에 따라 운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일반 승용차의 경우 화물차보다 요소수 교체 주기가 길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경유차 운전자들은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일부 운전자들은 미국, 일본 등 국외에서 요소수를 사 비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배송료와 관세 등을 모두 합쳐 5만~10만원 수준으로, 종전 가격보다는 비싸지만 품귀현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직접 해외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소수 품귀에 지쳐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기존 요소수에 물을 더 타서 쓰거나, 요소비료와 물을 섞어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는 등 제조법을 소개하는 글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가 장비인 SCR(배기가스저감)가 망가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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