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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기증 유품 특별展' 29일부터

등록 2021.11.26 09: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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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과에서 강의했던 당시 노트, 영문 번역 원고 최초 공개

[서울=뉴시스] 전시회에서 공개될 김수영 교수의 강의 노트. 연도는 미상이다(사진=연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시회에서 공개될 김수영 교수의 강의 노트. 연도는 미상이다(사진=연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연세대학교 문과대학(학장 김현철)은 오는 29일부터 김수영(金洙暎, 1921~1968)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김수영 시인 기증 유품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김수영 시인의 유품 300여 점을 그의 유족 김현경 여사가 작년에 연세대에 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김수영 시인이 연세대에서 강연할 당시 작성한 육필 원고, 강의 노트, 메모, 스크랩, 일기장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영문 번역 원고와 노트는 이번 전시에서 국내·외 최초로 공개된다.

앞서 김수영 시인은 1945년 11월 연세대의 전신 '연희전문학교' 영문과에 입학했다. 연세대학교 '대선배'인 셈이다. 그는 졸업 이후에도 동문 시인의 자격으로 심포지엄과 영문학 특강에 참여했다. 연세대는 지난 2018년 그의 서거 50주년을 맞아 명예 졸업 증서를 수여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그는 한글로 읽고 쓰는 법보다 일본어로 읽고 쓰는 법을 먼저 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원고 한 장을 쓰려면 한글 사전을 최소한 두서너 번을 들추어 볼 만큼 시인은 시어 자체가 야기하는 이질적 질감에 대해 민감하게 의식했다. 시적 언어를 치열하게 탐구함으로써 해방 후 세대가 경험해야 했던 언어적 곤란을 타개해 나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수영 시인의 이러한 언어적 응전(應戰)에 주목했다. 또 그가 조선어와 일본어를 넘나들며 영국, 미국, 프랑스에서 발간된 잡지와 서적을 탐독하고 번역하며 '문명으로서의 현대'를 모색한 점을 조명했다.

전시를 통해 공개될 유품 가운데 1950~1960년대 후반에 쓰인 김수영 시인의 육필 원고 초고와 영·미시와 번역시를 필사한 노트, 시인 박태진(朴泰鎭, 1921~2006)에게 받은 서신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영문학과 해외 문학 이론을 두루 섭렵하고 번역을 통해 이를 소개해온 그의 번역가로서의 면모, 시적 탐구를 기반으로 '현대'를 치열하게 사유(應戰)했던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연세대 문과대학은 김수영 시인의 유품을 중심으로 디지털 아카이브(저장소) '연세대학교 김수영 전자 기록 보관소'를 마련했다. 전 세계인이 시인의 육필 원고와 유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김수영 시인 기증 유품 특별전'의 전시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이며, 연세대 문과대학 윤동주기념관 홈페이지 및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활용한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시 관람에 관한 변동 사항아 생기면 연세대 문과대학 윤동주 기념관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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