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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트럼프' 극우 제무르, 공식 출마 선언…"프랑스 구하겠다"

등록 2021.12.01 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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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드골 표방 영상으로 선언…"개혁 아닌 구할 때"
최근 지지율 하락…"하락한 신뢰도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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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뉴빌양쿠르(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극우 에리크 제무르가 30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불로뉴비양쿠르에서 TF1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1.12.0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극우 발언으로 '프랑스판 트럼프'로 불리는 텔레비전 토크쇼 진행자 겸 평론가 에리크 제무르(63)가 오는 2022년 프랑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무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분 분량 영상을 올려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제무르는 "지금은 프랑스를 개혁할 때가 아니다. 프랑스를 구할 때다"라며 "내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이유"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폭동, 두건으로 머리를 가린 여성, 지하철에 탄 흑인, 무릎 꿇은 스포츠 선수들, 노상 공개 기도 등 장면도 담겼다. 이슬람, 흑인 등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해석된다.

제무르는 1940년 6월 샤를 드골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나치 치하 프랑스 국민들에게 전한 연설을 모방한 듯 서재 책상에 앉아 구식 마이크를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약은 제시하지 않았다. 제무르는 "대통령 역할은 비전 제시다. 정교한 세부사항에 몰두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알제리 출신 유대인 이민자 아들인 제무르는 이민과 프랑스 국가 정체성 관련 강경 발언으로 극우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샀다.

엄격한 이민자 유입 관리와 국방비 대폭 확대 등 국수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프랑스판 트럼프' 꼬리표가 붙고 있다.

제무르는 지난 10월 초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벌인 가상 2차 투표 결과 43% 지지를 받는 등 인기가 크게 올랐지만, 최근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2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14~15% 지지로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선출직 공무원 500명 이상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실제 출마까지 난항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제무르가 실제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입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짐 실즈 영국 워릭대 프랑스 정치학 교수는 "처음엔 반체제, 반정치 호소가 제무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대통령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더 큰 질문엔 잘 대처하지 못했다"며 "기세가 꺾인 건 신뢰도 하락 때문이고,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무르는 증오 발언으로 두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9월 미성년 난민을 가리켜 "도둑들, 살인자들, 강간범들"이라며 증오 발언을 해 추가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년 또는 5000만원 이상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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