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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아트클럽] '꽃 그리는 94세 화가' 알렉스 카츠의 위로

등록 2021.12.09 05:00:00수정 2022.01.21 18: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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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세계 10대 화가' 미국 '현대 초상회화 거장'
타데우스 로팍 서울점, 개관 두번째 전시
고령에도 붓 놓지 않은 건 "팬데믹에 지친 세상 격려"
작년에 그린 '꽃' '초상화' 신작 공개
'꽃 시리즈' 집중 조명, 아시아에서 처음
"실제 꽃을 보는 듯한 찬란한 경험 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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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 3 작업 중인 알렉스 카츠, 2021. Photo: © Juan Eduardo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번엔 미국의 세계적인 작가 '알렉스 카츠'(94)다.

지난 10월 서울점 개관 첫 전시로 독일 현대회화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 개인전을 열었던 타데우스 로팍이 이번엔 미국 출신 세계적인 작가 알렉스 카츠의 그림을 선보인다. 카츠는 '세계 10대 화가'로 등극한 살아있는 현대미술 거장이다.

유럽 명문 화랑의 자존심을 보이는 전시로, 국내 미술시장에 풍성함을 더해 눈길을 끈다. 1983년 잘츠부르크에 첫 갤러리를 연 타데우스 로팍은 40여년간 현대미술을 선보이며 세계 정상급 갤러리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브렉시트(Brexit)에도 런던에 지점 갤러리를 열어 화제가 된 후 코로나19 시대에도 서울 한남동에 아시아 최초 지점을 개관 주목받고 있다.

타데우스 로팍 Thaddaeus Ropac 대표는 "그동안 설치미술작가 이불을 비롯한 한국 작가들과 프로젝트를 함께 해와 서울이 위대한 예술가와 세련된 컬렉터가 있는 활기찬 예술 도시"라고 확신하며 독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에 한국 갤러리 개막 전시를 요청해 개관전을 화려하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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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Alex Katz 야생화 1, 2010 Oil on linen 243.8 x 304.8 cm (96 x 120 in),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개관 두 번째 전시 미국 작가 알렉스 카츠 '꽃' 개인전

9일부터 서울점 두번째 전시로 펼치는 알렉스 카츠의 개인전은 '꽃'을 주제로 한 회화를 조명한다.

지난 20년간 작가가 작업해 온 '꽃 시리즈' 중 이전에 소개된 적 없던 작품들과 더불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초상화까지 아우른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점은 "한 장르의 작품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아시아에서의 첫 번째 전시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 전시에 선보이는 '꽃 시리즈'는 팬데믹이 시작된 작년에 그려진 것이다.

9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붓을 놓지 않고 다시 이 주제로 회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작가는 "나는 (이 시리즈를 통해) 팬데믹에 지친 세상을 어느 정도 격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카츠는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지난 2018년 롯데뮤지엄과 대구미술관(2019)에서 대규모 전시를 개최,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그의 '꽃 시리즈'는 미술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컬렉터라면 판화라도 한 점은 있어야할 그림으로 소장품에 꼽힌다. 사람 얼굴이나 꽃을 크게, 또 간결하게 담아내지만 경쾌함과 함께 현대적이면서 묘하게 세련미를 풍기는 그림은, 마치 '잇템'처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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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AlexKatz_Irises_2011



◆한국서 인기 '꽃 시리즈', 1950년대부터 시작 운동감 연구

"비가 오기에 꽃을 잘라 화병에 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난 후, 이와 동일한 과정이긴 했지만, 그때는 꽃병보다 꽃에 더 관심이 갔다."

카츠는 1950년대 미국 메인(Maine) 주에 위치한 여름 별장에서 화병에 꽂힌 꽃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꽃 회화는 1960년대에 걸쳐 구현했던 단체 초상화와 관련이 있다.

"꽃 또한 인물과 마찬가지로 형상들이 겹쳐져 있는데, 당시 그가 그렸던 칵테일 파티 장면에서는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운동감에 대해 연구할 수 있었다."

이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초기작 '금잔화(Marigolds)'(200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풀밭에 흩어져 있는–약간씩 다르게 표현된 각각의 꽃들은 자연의 움직임에 대한 순간적인 인상을 전달한다.

작품들은 작가의 고유한 붓놀림과 화면 구성력, 단순화된 색면이 돋보인다. 신작들은 꽃의 음영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켜 조각적인 존재감을 부여했다. ‘형상과 부피 자체의 묘사’에 치중하는 그는 먼저 칠한 물감이 마르기 전에 다음 획을 더하는 ‘웻 온 웻(wet-on-wet)’ 기법을 사용하여 신속하게 작업한다. 웻온웻 기법은 작가의 전매특허다.

카츠는 "꽃은 그리기 가장 어려운 형태를 지녔다"고 했다. "꽃의 물질성과 표면, 색상, 그리고 공간적 측면을 모두 잡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꽃의 색감은 유화 물감으로 온전히 묘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는 물감을 섞는 과정에서 선명했던 안료가 기름에 의해 탁해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색상의 명도를 높이기 위해 보색을 사용하여 신중하게 색의 균형을 맞춘다.

그래서 그가 기대하는 건?

 "회화를 마주한 사람들이 마치 실제 꽃을 보는 듯한 그 찬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하는 바람이다.

이번 전시에는 카츠의 신작 초상화 '밀짚모자 3'도 선보인다. 인물이 녹색 배경에 배치되어 있는데, 윙크 또는 옅은 미소를 띤 인물이 미묘하게 연결되며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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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Alex Katz 밀짚 모자 2, 2021 Oil on linen 121.9 x 243.8 cm (48 x 96 in),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Paul Takeuch




◆'움직이는 것 같은 거대한 꽃·초상화 대가' 알렉스 카츠는 누구?

알렉스 카츠(94)는 '현대초상회화 거장'으로 불린다. 1927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알렉스 카츠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1960년대 이래 인물초상을 그리며 가장 '뉴욕적인 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장면같거나, 광고판 같은 그림이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을 내세운 초상화 같은 작품으로 일명 '카츠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그의 작품에서는 팝아트 황제 앤디워홀(1928~1987)의 그림자가 있다. 앤디워홀이 '미술계 끝판왕'으로 활약했던 1960년대 알렉스 카츠도 뉴욕에 살고 있었다. 미국 산업사회 부흥기와 함께 뉴욕은 TV, 영화, 광고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 프란츠 클라인으로 대표되는 색면 추상, 잭슨 폴록의 올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 제스퍼 존스, 앤디워홀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 예술이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다.

'부흥의 도시'에서 화가로 살아내야 했던 그는 특정 미술 사조에 편승하지 않았다. 다만 거장들의 기법을 모방해 섞었다. 색면과 인물의 모습을 결합한 카츠만의 독창적인 '초상화 스타일'을 창조한다. 마크 로스코의 색면 추상과 앤디워홀 팝아트, 또 '액션 페인팅' 잭슨폴록의 기법이 들락날락한다. 특히 선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면서 선과 색, 브랜드의 이미지가 결합된 화면을 보여준 '코카콜라 시리즈'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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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Alex Katz 야생 봄 꽃 2, 2020 Oil on linen 121.9 x 91.4 cm (48 x 36 in).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Paul Takeuch. *재판매 및 DB 금지



거대한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은 대충 그린 느낌이 강하다. 배경도 명암이나 그림자도 없이 단색으로만 칠해져있다. 자세히 봐도 더욱 결코 잘 그린 그림이 아니다. 균형이 맞지 않고 왜곡된 느낌을 연출한다.

"순간 포착을 하기때문이다. 카츠가 순간에 봤기 때문에 너무 공들여 그리면 그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카츠가 그린 인물은 초상화속에 인물이 가진 상징이 아니라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지속적인 현재 시제속에 머물게하는, 순간적인 아름다움에 감수성을 입힌 작업이다."(미술사학자 이주은)

살아남은 자가 강자다. '팝아트 황제' 앤디워홀보다 오래 살아남은 그는 '세계 10대 화가'로 등극해 동시대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뉴요커'로' 뉴욕 사람들'을 브랜드화해 '뉴욕적인 화가'로 불리는 카츠는 결국 '삶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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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욕 스튜디오에서 알렉스 카츠, 2009 Photo: © Vivien Bittencourt



1954년 처음으로 개인전을 개최한 이래 7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회화, 드로잉, 조각, 판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뉴욕의 타임스퀘어 빌보드 작업(1977)과 할렘역에 알루미늄 벽화(1984)를 제작하는 등 여러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최근 뉴욕 지하철역에 19점의 대형 작품을 설치하여 주목 받았다. 2022년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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