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홀로 인형 놀이해도 아이들 사회성 발달된다…英 연구

등록 2022.02.07 12:30:22수정 2022.02.07 13:51: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인형놀이로 다른 사람 감정 추측하고 표현

사회성과 공감 능력 등 발달시킬 수 있어

인형뿐 아닌 대화 가능 물건에 적용 가능

[부산=뉴시스] 2017년 6월2일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 10층 갤러리에서 열린 특별전 '바비 : 더 아이콘'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바비인형을 구경하고 있다. 2017.06.02. <*해당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음.>

[부산=뉴시스] 2017년 6월2일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 10층 갤러리에서 열린 특별전 '바비 : 더 아이콘'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바비인형을 구경하고 있다.  2017.06.02. <*해당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아이들이 홀로 인형 놀이를 하더라도 사회성과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카디프 대학교 신경과학과 교수진은 발달과학 저널을 통해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사회성, 공감 능력 등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인형을 상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내면화하고, 이를 표현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4세에서 8세 사이의 33명 아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아이들이 각자 홀로 인형 놀이를 하는 동안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functional Near-Infrared Spectroscopy)으로 혈류 변화를 통해 뇌 활성화 측면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아이들은 머리나 손톱을 손질하는 휴대전화 게임이나, 캐릭터를 이용한 도시 건설 게임 등과 같은 창의적인 게임을 할 때 비해 인형을 가지고 놀 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했다.

또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 캐릭터들은 3인칭으로 지칭하는 반면, 인형은 2인칭으로 지칭해 대화에 직접 참여시키는 경향이 높았다. 이 과정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사이에 유의미한 결과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사라 거슨 카디프 대학 신경 과학자는 "아이들이 인형 놀이를 통해 다른 사람 처지에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며 "이를 통해 다른 이들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거슨은 "아이들이 상상력을 통해 인형 놀이를 함으로써, 다른 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내면화한다"며 "이는 공감과 같은 사회성을 쌓는 측면에서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이며, 오래 지속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레고 등으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 장난감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서는 널리 논의된 바 있지만, 인형 놀이의 이점은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해당 연구와 관련이 없는 벤저민 마델 하버드 교육 대학원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비록 인형이 무생물일지라도, 인형 놀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배울 수 있다는 가설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마델은 특정 인형이 아니라 역할 놀이가 가능한 다양한 장난감에 대해서도 해당 연구 결과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형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면서 "상상 속의 친구, 그들에게 말을 거는 오븐 장갑, 박제된 동물 등 감각을 투사할 수 있는 그 어떤 물건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