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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또케' 논란 정승윤 "혐오 발언인줄 모르면 죄인가…서글프다"

등록 2022.02.15 18: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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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본 공정법치분과장 해촉후 '억울함' 표해

"경찰 범죄현장 떠난 기사 인용했을 뿐인데"

"지성과 인정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세상"

"내부 참고 자료→공약집 없는 사실 만들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발표한 사법분야 개혁 공약 보도 참고자료 중 일부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발표한 사법분야 개혁 공약 보도 참고자료 중 일부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대선공약집에 여성 혐오 문구를 넣었다 해촉된 정승윤 교수는 15일 억울하다는 입장을 냈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 공정법치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정 교수는 이날 해촉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떡해'를 발음대로 표현한 '오또케'가 혐오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이나 했나"라며 "참 현실이 서글프고 내 신세 역시 서글프다"라고 적었다.

정 교수는 "경찰이 범죄현장을 떠난 사건 기사 내용을 찾던 중 '오또케'라는 기사가 있어 그 표현을 그대로 인용했다"라며 "잘못이라면 나이 먹고 20대 남녀의 갈등을 몰랐다는 죄라면 죄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안치환 처럼 '마이클잭스을 닮은 연인'이라고 표현돼 있으면 알았을텐데"라며 "자료를 다 읽어보면 혐오의 의미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걸 알텐데도 그렇게 혐오감을 부추기는 기사를 보니 현실이 참 서글프다"라고 했다.

정 교수는 "내가 책임질 부분이니 당연히 물러나야된다. 후보님과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참 눈물만 나온다. 지성과 인정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세상인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참고자료를 공약집이라고 없는 사실도 만들어야 되나 보다. 그래야, 확실히 죽일 수 있을 테니"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공식 보도자료가 아닌데도 공약집이라는 이유를 붙여 본인을 해촉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본은 해당 '오또케' 단어가 들어간 자료가 논란이 되자 해당 언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을 물어 정 교수를 해촉했다.

윤 후보의 사법제도 개혁 공약 보도 자료에는 경찰의 범죄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지적하는 문장에서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다'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오또케'는 범죄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지켜만 보는 여성 경찰을 조롱하는 의미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쓰이는 단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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