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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석열·김만배' 친분 띄우며 대장동 역공

등록 2022.02.21 11:54:21수정 2022.02.21 12: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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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공개 녹취록 기반해 "윤석열 연루 가능성 커"

"윤석열-김만배, 상갓집서 인사만 나눈 사이는 아닐 것"

노무현 죽음에 검찰 출신 '尹 책임론'으로 맹공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친분 관계에 대한 의혹을 띄우며 대장동으로 역공에 나섰다.

전날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공개한 추가 녹취록을 기반으로 윤 후보와 김씨가 석연치 않은 관계이며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윤 후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기존에 공개됐던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에 등장했던 '그분'을 검찰이 대법관 A씨로 특정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녹취록에 거론됐다는 언론보도도 다시 상기시키며 대장동 의혹에서 '이재명 지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이 후보에게 억지로 덧씌웠던 대장동 비리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추가로 공개된 녹취록을 종합해 보면 윤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우 총괄본부장이 공개한 추가 녹취록을 거론하며 "오죽하면 김만배가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는다'고 했고 대화 상대방은 윤 후보를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라고 했겠냐. 야당이 주구장창 떠들던 대장동의 '그분' 역시 현직 대법관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야말로 대장동 사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물이다.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시키면서 지금의 대장동 비리를 있게 만든 게 윤 후보와 그의 검찰 패밀리"라며 "추가 녹취록에는 성남시장 이재명을 잡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 우병우까지 등장한다. 이렇게 대장동 사건은 특수통 검사들로부터 시작해 그들의 주변인으로 끝나는 '특수검사 게이트'인데도 윤 후보는 자신들의 썩은 내를 이 후보에게 씌워온 것"이라고 했다.

최강욱 최고위원도 "윤 후보가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이고 본인이 대통령 되면 화천대유 주인은 감옥행이라고 큰소리쳤지만 대장동 그분이 그의 기대와 달리 현직 대법관이란 보도가 나왔다. 정작 이 후보는 사업 당시 괴롭히던 사람일뿐이며 오히려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는다고 말하며 막역한 사이임을 밝힌 김만배 녹취록도 공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 간 녹음파일의 물었다는 언론보도도 언급하며 "윤석열에 묻는다. 대장동과 검언유착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지금 적폐청산 수사는 누구를 향해야 하는 것이냐. 누가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전날 김씨와 정 회계사 간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던 우 총괄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윤 후보 측에서는 김만배를 '잘 모르는 사이', '상갓집에서 인사만 나눈 사이' 라고 주장해왔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깊은 관계고 서로 봐주는 모종의 관계가 있으니까 '위험하지 않게 하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제 국회직을 걸고서 깠는데 사실관계 확인 안 하고 깠겠나"라며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 녹취록은 굉장히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녹취록과 관련해 "윤 후보가 상갓집에서 김씨를 한번 봤을 뿐이라고 얘기할 정도의 사이가 아닌 것은 최소한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에서 김씨에게 맞장구치는 정 회계사도 '원래 윤석열은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라고 맞장구를 치는 게 아주 눈길을 끌었다"며 "그러니까 김씨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게 아니고 적어도 두 사람 혹은 그쪽 그룹에서는 윤 후보에 대해서 같이 좀 잘 알고 있거나 혹은 캐릭터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장동의 나침반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가리키고 있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김만배로부터 50억 빌라를 제공 받은 의혹이 있는 대법관을 재조사한다고 한다. 수뢰 혐의로 구속된 곽상도 전 의원도 이번 주 초 기소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돈 받은 자가 범인임이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윤 후보, 국민의힘과 깊이 연관돼 있다"며 "털면 털수록 이 후보 주변에는 결백의 증거만, 윤 후보 주변에는 범죄의 증거만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본인의 연루 의혹에 대한 진상을 하루라도 빨리 고백하고 그동안 거짓말로 이 후보를 모함하고 국민을 기만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병원 수석대변인도 "김만배와 윤석열 커넥션은 녹취록을 통해 밝혀진 내용이다. 50억 클럽의 주역인 '박영수-곽상도'를 비롯해 '윤석열-김만배'까지 검찰 인맥을 바탕으로 하는 법조 불법 커넥션인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진실을 명확히 밝히고 이 후보에 씌운 누명과 국민 농락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 출신인 윤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없지 않다는 요지의 공세도 이어갔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9일 "(민주당) 이들이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파는 것 믿지 말자. 어디다가 그런 분들을 대놓고 선거 장사에 이용하나"라고 한 바 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말하기 이전에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몇 차례 죽음의 고비로 내몰고 노벨상 수상을 방해한 과거를 먼저 사과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집요하게 조롱하고 퇴임 이후에는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을 사과하는 게 도리에 맞다"고 말했다.

장하진 전 참여정부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한 24명은 '참여정부 청와대와 내각에서 일한 여성들' 명의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의 과잉수사, 토끼몰이식 수사와 피의사실을 언론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횡포 앞에 결국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며 "검사 윤석열이 바로 그 가해집단인 검찰의 일원이었던 것을 우리가 어찌 잊겠는가"라고 했다.

이들은 "참여정부 국정의 한 가닥을 맡아서 일한 우리는 세상을 한 걸음 나아가게 하기는커녕 비민주적이며 나쁜 가부장적 시대로 회귀하려는 윤석열 후보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석열 후보에게 한 조각의 양심이 있다면 후보의 자리에서 내려옴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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