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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문대림·오영훈 경선…어제의 동지가 경쟁자로

등록 2022.04.18 09:00:00수정 2022.04.18 09: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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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예비후보·오영훈 국회의원 이력 공통점 많아

제주대 동문…학생·민주화 운동 4.3진상규명 투쟁도

2006년 지방선거 도의회 동반 입성 8·9대 의정활동

2016년 총선 이후 갈려…文은 청와대·吳는 국회로

도지사 되기 위한 자리 두고 대결 앞으로 열흘 총력

[제주=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는 문대림 예비후보(왼쪽)와 오영훈 국회의원. (사진=뉴시스DB) 2022.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는 문대림 예비후보(왼쪽)와 오영훈 국회의원. (사진=뉴시스DB) 2022.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로 문대림 예비후보와 오영훈 국회의원이 정해졌다.

이들은 같은 대학 동문이자 선후배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함께 정치 생활을 이어온 동지다. 과거의 동지가 지금은 차기 도지자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해 경쟁자로 만났다.

문 예비후보는 제주대 법학과 84학번이고 오 의원은 경영학과 87학번이다. 문 예비후보는 1986년 제주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을, 오 의원은 1993년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모두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 4.3진상규명 투쟁 등을 한 이력이 있다.

정계 입문은 문 예비후보가 고진부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맡으면서 시작해 오 의원보다 빠르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함께 제주도의회에 입성했지만, 선거 도전은 한 차례(2002년) 고배를 마신 오 의원이 먼저다.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도의원을 시작한 이들은 제8대와 9대 도의원을 함께 했다. 제9대 도의회에서는 문 예비후보가 전반기 의장을, 오 의원은 같은 시기 운영위원장을 맡아 나란히 움직였다.

[제주=뉴시스] 지난 2010년 8월 제9대 제주도의회 당시 문대림 의장과 오영훈 운영위원장이 태풍 ‘뎬무’ 북상에 따른 예상 피해 지역인 제주시 탑동 등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022.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지난 2010년 8월 제9대 제주도의회 당시 문대림 의장과 오영훈 운영위원장이 태풍 ‘뎬무’ 북상에 따른 예상 피해 지역인 제주시 탑동 등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022.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의원 사퇴 시기와 이유도 같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 출마를 선언하며 도의원을 사퇴했고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문 예비후보는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서귀포시 선거구 현역 위원에 밀려 낙선했다. 오 의원은 제주시을 선거구 현역 의원을 넘지 못하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

2016년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부터 이들의 운명이 갈렸다. 문 예비후보는 20대 총선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선거구 경선에서 위성곤 후보(현 국회의원)에 패했다. 오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4년 전 패배를 안긴 현역 의원을 누르고 본선에 나서 결국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듬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중앙당 선대위 조직관리실장을 맡아 문재인 후보(현 대통령)가 당선되는데 기여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내다 2018년 2월 사퇴한 뒤 같은 해 시행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후보로 출마했지만 원희룡 후보(전 지사)에 패했다. 2019년 3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올해 초 퇴임했다.

오 의원은 2016년 국회 입성 후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4년 만에 이뤄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와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했다. 2020년 8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다.

도의원 입성과 퇴임까지 같이 했던 이들이 당내 도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결정은 오는 24일부터 3~4일 동안 진행되는 당원 50%, 일반 국민(도민) 50% 조사를 통해 결정된다. 이에 앞서 당내 경선을 위한 TV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원·일반 국민 조사 다음 날 혹은 이틀 뒤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흘 가량 남은 기간 누가 얼마나 당원과 도민에게 정책과 공약으로 다가가고, 얼마나 더 자신을 지지하도록 설득하는가가 관건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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