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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이슬람 갈등 고조 속 뉴델리서 무슬림 상점들 불도저로 파괴

등록 2022.04.20 17:38:52수정 2022.04.20 18: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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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명령으로 수시간 만에 중단…종교적 양극화 패턴

[뉴델리(인도)=AP/뉴시스]인도 뉴델리 북서부 자한기르푸리에서 20일 불도저 1대가 무슬림 소유의 상점을 파괴하고 있다. 인도 당국이 20일 며칠 전 도시 전체를 뒤흔든 집단 폭력으로 수십명이 체포됐던 수도 뉴델리에서 이슬람 교도 소유 상점 수십 곳을 불도저로 파괴했다. 당국의 이 같은 파괴는 연방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몇 시간 만에 중단됐다. 2022.4.20

[뉴델리(인도)=AP/뉴시스]인도 뉴델리 북서부 자한기르푸리에서 20일 불도저 1대가 무슬림 소유의 상점을 파괴하고 있다. 인도 당국이 20일 며칠 전 도시 전체를 뒤흔든 집단 폭력으로 수십명이 체포됐던 수도 뉴델리에서 이슬람 교도 소유 상점 수십 곳을 불도저로 파괴했다. 당국의 이 같은 파괴는 연방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몇 시간 만에 중단됐다. 2022.4.20

[뉴델리(인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 당국이 20일 며칠 전 도시 전체를 뒤흔든 집단 폭력으로 수십명이 체포됐던 수도 뉴델리에서 이슬람 교도 소유 상점 수십 곳을 불도저로 파괴했다. 당국의 이 같은 파괴는 연방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몇 시간 만에 중단됐다.

상점 주인들은 무너진 가게 잔해들 속에서 물건을 회수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의 중단 명령 이후에도 거의 1시간 동안 관리들은 모스크로 통하는 외부 출입구와 계단을 포함한 건물들을 계속해서 철거했다. 이들은 불도저를 모스크에서 약 50m 떨어진 힌두사원 입구 바로 바깥에 세운 뒤 퇴각하기 시작, 이들의 표적이 된 무슬림 주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지난 열흘 동안 인도 전역에서 반이슬람 정서와 공격이 고조되면서 종교 시위 도중 힌두교와 이슬람 단체들 간에 투석전이 벌어지고, 지난 주 다른 주에서도 이슬람교도들의 소유인 많은 재산들이 파괴됐다.

지난 17일 경찰은 뉴델리 북서부 자한기르푸리 지역 힌두교 종교 행렬에서 집단 폭력이 발생, 경찰 8명과 민간인 1명이 부상한 지 하루 만에 20명 이상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관리들은 이날 철거 조치는 불법 건축물을 목표로 했을 뿐 특정 지역사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14억 인도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이슬람 교도들을 괴롭히고 소외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힌두 민족주의 인도인민당(BJP) 하에서 증가하는 종교적 양극화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31살의 사비란 비비는 "그들은 이슬람 교도들이 인도에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왜인가? 이슬람 교도들이 테러리스트인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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