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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업무비 줄일테니 학생회비도 삭감" 김인철…알고보니 거짓말

등록 2022.04.29 10:04:53수정 2022.04.29 1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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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구 "업추비 줄일테니 교비 30% 등 삭감 요청"

요청 후 업무추진비 직전 분기보다 200만원 더 써

대학평의원회서 지적하자 외대 측 "약속한 것 사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4.2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4.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재직 시절 학생들에게 자신의 업무추진비 삭감을 약속하고 고통분담을 요구했으나 실제로는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자신이 총장을 지내던 지난 2020년 9월, 대학 본부를 통해 단과대학과 독립 학부 교비 30% 삭감,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의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공문을 통보했다.
 
당시 외대 총학생회 핵심 관계자는 "처음 대학본부 측에서 일방적으로 교비를 삭감하겠다는 공문을 받고 학교 측에 합의 없이 삭감을 통보한 데 대해 항의했다"며 "이후 면담에서 학교 측이 여건이 어렵다고 설명하자, 총장 업무추진비가 제일 우선적으로 삭감돼야 한다고 요구해 합의가 이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총장 업무추진비 내역을 보면, 김 후보자는 2020년 3분기(7~9월) 662만7420원을 사용했지만 같은 해 4분기(10~12월)에는 856만2300원을 집행했다. 고통분담을 약속했던 2020년 9월 이후 오히려 약 200만원을 더 쓴 것이다.

2021년에는 한 해 통틀어 3421만6500여원을 사용했다. 분기별로 1분기 718만9300원, 2분기 794만3938원, 3분기 774만6730원, 4분기 1133만6611원 등이다.

강 의원은 "학교의 재정난을 학생사회와 학교가 같이 고통을 나누자더니, 학생에게만 떠넘기는 행위는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8년을 지켜본 외대생들도 교육부의 불통과 불공정, 거짓말 행정을 우려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월27일 열린 한국외대 대학평의원회에서 대학 측은 학생회 운영비를 20% 삭감하는 대신 업무추진비를 반년간 전액 삭감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당시 전액 삭감을 약속했던 것은 사실이며 이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이런 지적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미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두 자녀가 수천억대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등 자신과 배우자까지 이 재단 장학 혜택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온 가족 찬스' 논란에 휩싸여 있다.

자신이 총장으로 재직하던 외대 총학생회로부터는 과거 학생들을 향해 막말을 하거나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등 불통 행정을 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대 총학생회는 지난 27일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대학에서 보여준 불통 행정을 교육부에서 다시 마주할 수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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